부산 아파트 청약 경쟁률 65%가 ‘1 대 1’ 미만
올해 32개 단지 5만 3363세대
해운대구·수영구·동래구 인기
올해 부산에서 분양에 나선 신축 아파트 32곳 중 11곳만이 청약 경쟁률 1 대 1을 넘겼다. 분양권 시세차익을 기대한 투자자들이 고가 하이엔드 아파트 청약에 뛰어들며 평균 경쟁률을 다소 높였지만, 청약 경쟁률이 0.1 대 1 수준에 불과한 단지도 수두룩했다. 부산과 서울의 청약 경쟁률은 13배 넘게 벌어졌다.
28일 〈부산일보〉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등록된 올해 부산 청약 단지를 분석한 결과 32개 단지에서 5만 3363세대가 분양 매물로 시장에 나왔다. 57만 9376개의 청약 통장이 이들 단지에 접수돼 전체 평균 경쟁률은 10.8 대 1로 나타났다. 이달 청약이 예정됐으나 일정을 아직 소화하지 않은 동래 푸르지오 에듀포레는 통계에서 제외했다.
최고 경쟁률은 지난 8월 분양에 나섰던 수영구 남천동 ‘써밋 리미티드 남천’으로 1·2순위를 합해 평균 23.6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국민 평형’이라고 불리는 전용면적 84㎡B 타입은 24세대 모집에 7840명이 청약을 신청(1순위 기준)해 무려 326.7 대 1의 기록적인 경쟁률을 나타냈다.
베뉴브 해운대(22 대 1)와 한화포레나 부산대연(21 대 1), 힐스테이트 사직 아시아드(17.5 대 1), 르엘 리버파크 센텀(5 대 1), 쌍용 더 플래티넘 동래 아시아드(4.6 대 1) 등이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청약이 상대적으로 성공했던 건 해운대구와 수영구, 동래구에 국한될 뿐이고, 65.6%의 나머지 단지는 청약 경쟁률 1 대 1도 넘기지 못했다. 올해 분양 시장에 나왔던 부산 동구의 한 아파트는 1·2순위를 합쳐도 청약 경쟁률이 0.09 대 1에 불과했다. 사하구 한 신축 단지 역시 108세대 모집에 청약 통장이 13개 밖에 접수되지 않아 청약 경쟁률이 0.12 대 1를 기록했다.
부산의 평균 청약 경쟁률이 10 대 1에 불과한 사이 서울은 아파트 청약 경쟁률이 4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 아파트 평균 청약 경쟁률은 146.6 대 1로 집계돼 2021년(164.1 대 1)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전국 아파트의 평균 청약 경쟁률은 7.2 대 1로 2022년 이후 처음으로 한 자릿수를 기록했다. 동의대 부동산개발경영학과 오윤경 교수는 “긍정적인 시그널이 많은 주택 거래 시장과 달리 분양 시장의 경우 회복하는 데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