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불청객’ 해파리 인적 피해, 5년간 1만건 이상 발생”
5년간 해파리 위기특보 22회 발령…노무라입깃해파리 최다
다수 지자체, 해수욕장별 해파리 피해현황 제대로 집계 안해
정희용 “해역별 민관 상시 모니터링,정부·지자체 협력 강화해야”
어민들은 물론 여름철 피서객들에게 피해를 주는 ‘바다의 불청객’ 해파리가 최근 5년간 무려 1만건 이상의 인적 피해를 일으킨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지구온난화에 따른 과도한 수온 상승 등 영향으로 해파리의 출현 시기가 빨라지고 있고, 여름철 피서객이 몰리는 해수욕장에 해파리가 빈번하게 출몰하고 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정희용 의원이 7일 해양수산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20년~2024년 7월) 해파리로 인한 인적 피해 발생 건수는 총 1만 228건으로 집계됐다.
피해 지역별 피해건수는 제주가 2220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부산 2076건, 경북 1943건, 강원 1862건, 경남 1566건, 울산 351건, 충남 115건, 전남 80건, 전북 15건 순이었다. 인천은 0건으로 현재까지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최근 5년간 해수욕장 개장 기간에 해파리 쏘임 사고로 인한 중상·사망자 발생은 없었으며, 지자체 조사결과 물적 피해(어업 피해)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파리 위기특보는 올해를 포함해 최근 5년간 총 22회가 발령됐다.
위기특보가 가장 많이 발령된 지역은 경남으로 10회에 달했다. 이어 전남 8회, 전북 5회, 부산·울산·강원·경북 각각 4회, 제주 3회, 충남 1회 순이었다. 다만, 특보발령은 다수의 지역에 걸쳐 발령되기도 하기 때문에 위기특보 총 발령 횟수와 지역별 발령 횟수가 다를 수 있다.
올해는 7월 말 기준으로 부산, 울산, 경남, 경북, 전남, 전북, 충남, 강원, 제주 등 다수 지역에 걸쳐 ‘주의’ 단계 특보가 총 6회 발령됐다.
해파리 대상종별로는 최근 5년간 노무라입깃해파리에 대한 위기특보 발령이 총 13회로 가장 많았다. 특히, 노무라입깃해파리는 중국 연안에서 기원하여 해류를 따라 6월 말부터 우리나라로 유입되는 해파리로, 크기가 1~2m로 크고 독성이 강해 어업피해 뿐만 아니라 여름철 해수욕객 쏘임사고를 일으키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5년간 해파리 위기특보 발령 현황을 보면, △2020년 노무라입깃해파리 ‘주의’ 4회, 보름달물해파리 ‘주의’ 1회 △2021년 노무라입깃해파리 ‘주의’ 3회, 보름달물해파리 ‘주의’ 1회 △2022년 노무라입깃해파리 ‘주의’ 2회, 보름달물해파리 ‘주의’ 1회 △2023년 노무라입깃해파리 ‘주의’ 1회, 보름달물해파리 ‘주의’ 2회·‘경계’ 1회 △2024년 노무라입깃해파리 ‘주의’ 3회, 보름달물해파리 ‘주의’ 3회였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연안에 해파리가 증가한 원인은 △서식처의 증가 △풍부한 먹이 △포식자의 감소 등으로 분석되고 있다.
정희용 의원은 “최근 지구온난화로 인한 해양온도 상승으로 해파리의 출몰 시기가 빨라져 우리나라 해수욕장과 연안에 해파리가 자주 발견되고, 이에 따라 피서객들과 어업인들이 안전사고에 노출돼 있다”며 “민관이 해역별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해수욕장에 유입 방지막을 설치하는 등 사전 예방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 다수의 지자체에서 해수욕장별로 해파리 피해현황을 집계하지 않고 있는데, 피해현황을 철저히 파악하고 지금이라도 해수부와 긴밀히 협력해 해파리 출현 시 유기적인 대응이 가능토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