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행 ‘컨’ 처리량 1위… LA에 첫 물류센터 개장
BPA, 인니 등 이어 4번째 설립
국내 중소·중견 10~15% 저렴
미 수출시장 교두보 역할 기대
부산항만공사(BPA)가 국내 공공기관 중 처음으로 미국 현지에 해외 물류센터를 열었다. 미국에 진출한 국내 수출기업이 더욱 안정적인 물류 공급망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BPA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롱비치 항만에 해외 물류센터를 설립하고 지난 5일(현지시간) 개장식을 열었다.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LA·롱비치항은 미국 내에서 국내 컨테이너 화물을 가장 많이 처리하는 항구다.
그러나 최근 항만 과부하로 인해 물류 시설 부족 문제가 심각해지자 국내 수출기업은 화물 보관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BPA는 미주 지역 국제물류주선업체인 주성씨앤에어(주)와 함께 LA·롱비치항에 물류센터를 개장했다.
LA·롱비치항 물류센터는 창고 면적 8514㎡, 부지 면적 1만 7035㎡ 규모다. 올해는 상온 일반화물 서비스를 제공하고, 내년에는 냉동·냉장 화물 처리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중소·중견기업에는 시중가보다 10~15% 저렴한 물류 서비스를 제공해 기업들의 물류비 부담을 줄이고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BPA는 이번에 개장한 LA·롱비치항 물류센터를 포함해 해외에 4개의 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2022년 1월 네덜란드 로테르담항에 235억 원을 들여 창고 면적 3만 4000㎡ 규모의 물류센터를 처음 개장했다. 같은 해 6월 스페인 바르셀로나항에, 올 6월에는 인도네시아 프로볼링고항에도 물류센터가 차례로 들어섰다.
BPA 관계자는 “네덜란드, 스페인,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한국 중소기업 약 30곳에 안정적으로 해외 물류 공급망을 제공하고 있다”면서 “특히 네덜란드 로테르담은 물류센터 화물 적치율이 약 70%에 달하고 이용 기업 만족도도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BPA는 해외 물류센터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의 해외공동물류센터로도 지정해 활용성을 높일 계획이다.
BPA 강준석 사장은 “이번 LA·롱비치항 물류센터 개장은 미국 시장 진출을 꿈꾸는 우리 수출기업들에 중요한 지원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