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둘 40대 아빠 숨졌는데…일본도 살인범 父, "아들의 대의 위해서였다"

이해원 부산닷컴기자 kooknot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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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모(37) 씨가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서부지법으로 들어가는 모습. 연합뉴스 백 모(37) 씨가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서부지법으로 들어가는 모습. 연합뉴스

같은 아파트 주민이던 40대 남성을 흉기로 숨지게한 '일본도 살인사건'과 관련해 유족 측이 가해자 백 모(37) 씨에 대한 신상정보 공개를 촉구했다.

또 관련 기사에 백 씨의 부친이 "아들은 공익과 대의를 위해서였다"는 등의 댓글을 단 것에 대해 유족 측이 고소했다.

유족 측의 법률대리인 남언호 변호사는 서울서부지검 앞에 모인 취재진들에게 현재 유족들은 "참담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남 변호사는 "현재까지 가해자의 가족 또는 가해자 측으로부터 어떠한 사과나 합의 의사도 전달받은 바 없다"고 말하며 그동안 해당 사건에 대한 가해자의 만행이 드러나도 신상이 공개되지 않은 점에 대해 "유족 입장에서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유족 측은 이날 백 씨의 신상정보 공개를 요구하는 진정서와 함께 지난달 28일부터 9713명의 시민이 온오프라인으로 작성한 엄벌 탄원서를 검찰에 제출했다.

피해자의 아내는 자필 탄원서에 "(고인은) 좋은 아빠이자 남편이었다"고 밝히며 가해자와 그 가족들은 사과조차 없던 점, 오히려 심신미약이라 말하며 가해자의 가족들은 평소 일상처럼 지내고 있다고 엄벌을 촉구했다.

또 피해자의 아내는 이날 오전 서울 서부경찰서에서 고소인 조사도 받았다. 백 씨의 부친이 그와 관련된 뉴스 기사에 아들을 옹호하는 댓글을 작성한 것과 관련해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것이다.

유족 측에 따르면 백 씨의 부친은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4일까지 '아들(백 씨)이 공익과 대의를 위해, 한반도 전쟁을 막고 중국 스파이를 처단하기 위해 범행을 했다'는 취지의 댓글 약 20개를 달았으며, 지난 5일부터 전날까지도 비슷한 내용의 댓글 32개를 추가로 달기도 했다.

지난 7월 29일 오후 11시 22분께 은평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백 씨는 장식용으로 허가받은 약 75cm 흉기를 이웃 주민이던 40대 남성에게 휘둘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 조사 당시 백 씨는 피해자가 자신을 미행하고 감시했다며 중국 스파이라고 생각해 범행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검찰은 '치밀하게 계획된 이상동기 범죄'라고 판단해 지난달 23일 그를 구속 기소 했으며, 백 씨는 지난 4일 법원에 국민참여재판을 요청한 바 있다.


이해원 부산닷컴기자 kooknot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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