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번 유찰’ 가덕신공항 부지 공사, ‘현대건설 컨소’와 수의계약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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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또 입찰 추진 무의미 판단
대형 공사·난도 높아 경쟁자 적어
전체 공사 일정 차질 우려도 한몫
내년 상반기 설계 등 평가 뒤 계약
부산 동원개발·동아지질 등 참여

정부는 가덕신공항 부지 조성공사에 대해 현대건설 컨소시엄과 수의계약하기로 결정했다. 가덕신공항 건립 예정지인 부산 강서구 가덕도 일대 모습. 정종회 기자 jjh@ 정부는 가덕신공항 부지 조성공사에 대해 현대건설 컨소시엄과 수의계약하기로 결정했다. 가덕신공항 건립 예정지인 부산 강서구 가덕도 일대 모습. 정종회 기자 jjh@

정부가 가덕신공항 부지 조성 공사에 대해 현대건설 컨소시엄과 수의계약을 추진하기로 했다. 국토교통부는 그동안 부지 조성 공사 입찰에 경쟁 구도를 만들기 위해 수차례 노력했으나 번번이 현대건설 컨소시엄만 입찰해 유찰돼 왔다. 더 이상 입찰을 추진해도 경쟁 구도가 만들어질 가능성이 낮고 더 시간을 끌다간 전체 공사 일정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앞으로 조달청은 현대건설 컨소시엄과 사전 적격성 심사를 진행하고 국토부는 기본설계에 대한 심사를 하게 된다. 이후 내년 상반기 기본설계 내용과 가격 조건을 평가한 뒤 계약을 체결할 전망이다.

국토부는 “지난 5일 부지 조성공사 4차 입찰이 유찰된 후, 전문가 자문회의와 항공정책위원회 심의를 거쳐 가덕신공항 부지 조성 공사를 수의계약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고 12일 밝혔다. 국토부는 이날 조달청에 관련 절차 진행을 요청했다. 그동안 정부는 가덕신공항 사업 중 부지 조성 공사 입찰이 4번 유찰되는 등 사업자 선정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현대건설 컨소시엄 외에 다른 컨소시엄이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부 건설업체는 “사업에 참여하고 싶지만 대형 공사인데다 난도가 높아 망설여진다”는 목소리가 많았다. 이에 항공정책위원회는 “지난 7월 부지 조성공사 입찰 조건을 변경했지만 재차 유찰된 상황을 감안할 때 재공고를 하더라도 경쟁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또 가덕신공항 건설사업은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핵심 과제이며 김해공항 국제선 여객터미널 포화와 지역 국제선 수요 증가 추세를 고려할 때 신속히 건설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부지 조성 공사가 늦어지면 여객터미널 설계와 접근 교통망 사업 등 정상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관련 사업마저도 지연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앞으로 조달청은 현대건설 컨소시엄 측에 수의계약 의사를 타진하고 입찰 참가 자격 사전심사를 진행한다. 사전 적격성 심사를 통과하면 국토부는 가덕도 현장에서 현장 설명회를 가지게 된다. 이후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6개월간 기본설계를 한다. 그 다음 내년 상반기 중앙건설기술심의원회는 기본설계 내용을 심사하고 가격 협상을 거친 뒤 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컨소시엄 참여 업체 중 하나인 대우건설은 발주 업체에 골프 접대를 했다가 다음 달 25일까지 부정당업자로 지정됐다. 그러나 계약은 내년 상반기에 이뤄질 예정이어서 대우건설 부정당업자 지정 문제도 해소될 예정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수의계약이라고 해서 현대건설 컨소시엄 측이 요구하는 조건을 들어줘야 하는 것은 아니다”며 “국가계약법상 처음 입찰 안내에서 내건 조건을 변경할 수 없도록 돼 있다”고 말했다. 또 국토부는 “실제 계약체결 전까지 입찰 참가 자격 사전심사와 기본설계 적격성 심사 등을 철저히 이행해 가덕신공항을 고품질의 안전한 공항으로 건설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현대건설이 지분 25.5%를 갖고 대우건설은 18.0%, 포스코이앤씨가 13.5%의 지분으로 참여한다. 또 금호건설, HL D&I한라, 코오롱글로벌 등이 참여하며 부산과 경남에서는 동원개발, 동아지질, 대저건설, 대아건설 등이 참여한다. 정부가 지역 업체 참여를 활성화하기 위해 지역 업체 지분이 높으면 가산점을 주기로 했는데, 경쟁 구도가 안 되면서 사실상 가산점에 대한 의미가 사라졌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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