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 문보경·캡틴 이정후·최고참 노경은 마이애미행 이끌다
문보경 매 경기 타점으로 맹활약
11타점으로 전체 타자 타점 1위
이정후 호수비로 2라운드 견인
노경은 등판 자처하며 노익장 과시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C조 조별리그 최종전 대한민국과 호주의 경기. 5회초 2사 한국 문보경이 1타점 적시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C조 조별리그 최종전 대한민국과 호주의 경기. 3회말 무실점 호투를 보인 한국 노경은이 이정후와 자축하고 있다. 연합뉴스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C조 조별리그 최종전 대한민국과 호주의 경기. 호주를 꺾고 8강 진출을 확정한 한국 이정후가 포효하고 있다. 연합뉴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야구 대표팀 문보경(LG트윈스)의 별명은 ‘문보물’이다. 프로야구 LG 트윈스 팬들은 그의 알토란 같은 활약에 그를 보물이라 부른다. LG 트윈스의 보물 문보경은 WBC 예선을 끝으로 ‘한국 야구의 보물’로 거듭났다.
대표팀의 기적의 드라마는 문보경으로 시작해 문보경으로 끝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0일 호주전 문보경은 5타수 3안타 1홈런 4타점을 책임졌다. 세 번째 타석까지는 문보경이 등장하기만 하면 점수가 터졌다. 초반부터 방망이가 터지지 않는다면 쫓기는 흐름으로 갈 수밖에 없었는데, 여기서 문보경의 방망이가 춤을 췄다.
조별리그 첫 경기부터 문보경의 배트는 힘차게 돌아갔다. 1차전 체코전에서 1회부터 만루 홈런을 터뜨리며 5타점을 독식했다. 2차전 일본전에서는 2타점을 뽑았다. 그리고 호주전에서 4타점을 추가, 조별리그에서만 11타점을 작성했다. 문보경은 이번 대회 4경기 13타수 2홈런 7안타 11타점 타율 0.538 OPS(출루율+장타율) 1.154라는 놀라운 타격 성적을 기록 중이다.
현재까지 WBC 전체 타자 중 타점 1위다. 2위는 7타점을 올린 베네수엘라의 루이스 아라에스다. 공동 3위는 6타점의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도미니카공화국), 오타니 쇼헤이(일본)다.
문보경은 호주전을 마치고 "지금이 내 야구 인생의 최고점 아닐까 싶다. 저도 이만큼 잘 쳤던 적이 없었다. 가장 감이 좋을 때와 대회 기간이 겹쳐서 다행"이라고 미소 지었다.
'바람의 손자' 이정후도 주장으로서 팀의 중심을 잡고 있다. 이정후는 한국 야구의 암흑기와 함께했었다. 2020 도쿄올림픽(2021년 개최)의 좌절을 맛봤고, 2023 세계야구클래식 조별리그 탈락도 경험했다. 그래서 국제 대회 ‘성취’가 더 간절하기도 했다. 이정후는 “나는 (한국 야구)참사의 주역일 수 있어도 왕조의 주역인 류현진 선배도 계셨고 또 밑에 후배들은 새로운 왕조를 써내려갈 수 있는 선수들이기 때문에 그 기운이 더 강해 승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웃어 보였다.
WBC 예선 1라운드 4경기 중 3경기에 등판한 베테랑 노경은은 '불혹투'를 선보이며 3⅓이닝 무실점으로 철벽 불펜 위용을 보여줬다. 13년 만에 태극마크를 달고, 한국이 필요할 때 한국을 구했다. 호주전 노경은은 팀의 두 번째 투수로 2회 구원 등판해 2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갑작스런 등판이었다. 선발 투수 손주영이 1회를 마치고 갑작스러운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다. 노경은은 등판을 자원했다. 노경은은 "등판은 경기 전부터 준비하고 있었지만, 이렇게 일찍 던지게 될 줄은 몰랐다. 지금 당장 나가겠다고 했다. 그냥 가지고 있는 힘을 다 짜냈다. 내가 왜 대표팀에 뽑혔는지 증명한 것 같아서 마음에 짐을 덜었다"고 말했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