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치고 잘 달렸다”… ‘1000만 관중’ KBO, 기록도 ‘풍년’
KIA 김도영, 솔로 홈런 1개 추가
국내 선수 첫 ‘40-40’ 고지 눈앞
빅터 레이예스, 200안타 정조준
두산 조수행·정수빈 도루 50-50
내달 1일 롯데 시즌 마지막 경기
2일 와일드카드전·가을야구 시작
올해 1000만 관중을 달성한 2024 KBO리그의 정규 시즌이 막바지로 치달으면서 각 구단의 선수들도 풍성한 기록을 쏟아내 한국 프로야구의 새 역사를 썼다.
KIA 타이거즈의 김도영은 지난 23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1번 지명타자로 타석에 들어서 1회말 솔로 홈런을 쏘아올렸다. 그가 올 시즌 1번 타자로 1회에 터뜨린 첫 홈런이었다. 김도영은 또한 5회말 볼넷으로 출루한 뒤 곧바로 도루를 시도해 성공했다. 김도영이 이날 도루와 홈런을 1개씩 추가해 올 시즌 38홈런-40도루를 기록했다. 국내 선수로서 처음으로 ‘40-40’ 클럽 가입에 바짝 다가선 것이다.
KBO리그에서 40-40 기록을 달성한 선수는 2015년 NC 다이노스의 외국인 타자 에릭 테임즈가 마지막이었다.
김도영은 이와 함께 이날 홈런으로 136번째 득점에도 성공하면서 2014년 넥센 히어로즈의 서건창이 세운 역대 시즌 최다 득점(135개)을 10년 만에 경신했다. 김도영은 지난 4월 12일 한화 이글스전부터 26일 LG 트윈스전까지 역대 3위에 해당하는 13경기 연속 득점을 달성하기도 했다. 김도영은 현재 득점 2위 KT 위즈의 멜 로하스와 격차를 32개로 벌려 득점왕 등극도 눈앞에 두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의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는 200안타를 노린다. 레이예스는 지난 22일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15차전에서 안타 2개를 보탰다. 이로써 레이예스는 올 시즌 193안타를 쳐 2017년 손아섭과 함께 롯데의 단일 시즌 개인 최다 안타 타이 기록을 세웠다. 레이예스는 올해 138경기에 출전해 547타수, 15홈런, 84득점, 105타점을 올렸다. 현재 타율은 0.353리로 팀의 중심 타선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특히 레이예스의 안타 중 2루타가 37개로 그의 타고난 장타력도 입증됐다.
KBO리그가 1982년 출범한 뒤 2014년 넥센의 서건창(현 KIA 타이거즈)이 128경기 체제에서 200안타의 위업을 달성한 이래 이 고지를 밟은 선수는 아직 없다. 이에 롯데의 코칭스태프도 레이예스가 대기록을 달성할 수 있도록 지원사격에 나섰다. 롯데 김태형 감독은 팀의 후반기 잔여 경기에서 레이예스의 타순을 조정, 최대한 많은 타석에 들어설 수 있도록 배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 22일에는 레이예스를 올해 처음으로 2번 타순에 배치했다.
두산은 KBO 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같은 팀 선수 2명이 50도루를 달성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지난 23일 두산 정수빈은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2회말 개인 첫 단일 시즌 50도루를 기념했다. 그는 지난해 39도루로 처음 도루왕에 오른 데 이어 이번 시즌에도 자신의 기록을 갈아치웠다. 정수빈은 5회말 볼넷으로 출루한 뒤 다시 2루를 훔쳐 시즌 51번째 도루를 성공시켰다. 현재 롯데의 황성빈과 함께 도루 부문 공동 2위에 올라 있다. 정수빈의 도루를 통해 두산은 이미 63도루를 기록 중인 조수행과 함께, KBO 리그 최초로 동일팀 50도루를 나란히 달성했다. 이전까지 가장 높은 기록은 40도루 동반 기록이었다. 조수행은 이제 첫 도루왕 타이틀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한편 롯데는 25일부터 28일까지 차례대로 KIA와 두산, NC, KIA와 경기를 치른다. 올해 포스트시즌은 이르면 내달 2일 개막할 것으로 보인다. KBO 사무국에 따르면 10월 1일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열리는 롯데와 NC의 대결이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다. 이미 NC가 가을야구에서 탈락한 상황에서 롯데의 포스트시즌 진출마저 무산된다면 KBO는 2일부터 정규리그 4위와 5위가 맞붙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4위팀의 홈에서 열리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4위팀이 한 번만 이겨도 되지만, 5위팀은 두 번 이겨야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다.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