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어선 침몰 사고… 사망·실종자 10명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139t급 부산 선적 제22서경호
9일 오전 여수 해상서 신고 접수
선원 14명 중 외국인 4명 구조
해경 경비함 24척 등 집중 수색

9일 새벽 전남 여수시 하백도 인근 해상에서 제22서경호 선원들이 사고 직후 구명 뗏목을 타고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 여수해양경찰서 제공 9일 새벽 전남 여수시 하백도 인근 해상에서 제22서경호 선원들이 사고 직후 구명 뗏목을 타고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 여수해양경찰서 제공

전남 여수 해상에서 선원 14명을 태운 139t급 부산 선적 어선 제22서경호가 침몰해 9일 오후 5시 30분 기준 한국인 선장과 선원 등 10명이 사망·실종됐다. 해당 선박은 부산에서 흑산도로 이동하던 중 레이더상에 사라지며 침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양경찰과 해군 등은 실종자를 수색하는 한편 사고 원인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9일 여수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 40분께 전남 여수시 삼산면 하백도 동쪽 약 17km 해상에서 139t급 대형 트롤 선박 제22서경호가 침몰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부산 선적인 사고 선박에는 한국인 8명, 베트남인 3명, 인도네시아인 3명 등 총 14명이 승선했다.

제22서경호는 지난 8일 낮 12시 55분께 부산 감천항에서 출항했다. 총 5척이 선단을 이뤄 갈치 등을 잡기 위해 흑산도 일대 조업지로 이동하던 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제22서경호는 9일 갑자기 레이더망에서 사라졌으며 해경이나 선단선에 구조 요청 등 별다른 조난 신호를 보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만큼 짧은 시간에 침몰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인다.

해경은 신고가 접수된 직후 사고 해역에 경비함정을 급파해 한국인 3명 등 총 7명을 구조했다. 9일 오전 8시 40분께 사고 해역에서 60대 한국인 선원을 추가로 발견했지만, 이날 구조된 한국인 4명은 모두 사망했다. 실종자는 한국인 선원, 동남아시아 출신 선원 등 5명이었다. 구조된 외국인 선원 4명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생존한 외국인 선원은 “사고 당시 배가 급격히 기울어지는 느낌을 받아 선원들이 갑판으로 올라왔다”고 진술했다. 그는 배가 뒤집어지려 하자 바다로 뛰어들었고, 선박과 5m 거리에 있던 구명보트에 간신히 탑승했다고 진술했다.

사고 당시 해역은 풍랑주의보가 발효된 상태였다. 초속 12~14m에 파고 2.5m 이내로 강풍이 불고 거센 파도가 일었다. 다만 해경은 악천후 등으로 대형 선박이 전복했는지는 따져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풍랑주의보가 발효되면 10t 미만 어선은 항해가 통제되지만, 사고 선박은 139t이라 그 기준에는 해당하지 않는다.

해경은 경비함정 24척, 항공기 13대 등을 동원해 침몰 추정 지점을 중심으로 집중 수색 중이다. 해군 함정 4척, 유관기관 선박 3척, 민간 선박 15척 등도 수색 지원에 나섰다. 수색 당국은 9일 오후 5시 30분께 제22서경호 선체를 발견했다. 선체에서 실종자 1명 추가 발견 소식도 전해졌다. 부산시는 인명 구조에 필요한 인력과 자원 현황 등 실질적인 대응에 필요한 사항을 점검하고, 현장대응반을 편성해 여수 현지에 급파했다. 일부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들도 이날 가족 대기실이 마련된 여수로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제22서경호 선사 관계자들도 사고 수습에 나섰다. 선사 측은 “정확한 사고 원인은 알 수 없어 해경 수사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

    닥터 Q

    부산일보가 선정한 건강상담사

    부산성모안과병원

    썸네일 더보기

    톡한방

    부산일보가 선정한 디지털 한방병원

    태흥당한의원

    썸네일 더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