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아파트 위주 개발 지속… 공급 부담 가시화”

이현정 기자 yourfoot@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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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부산 PF 리스크 진단
중·서부산권 미분양 누적 지적
타 지역보다 주거용 PF 비중 커

부산 서구에서 중구를 거처 동구까지 이어지는 망양로 산복도로 일대의 원도심 모습. 부산일보DB 부산 서구에서 중구를 거처 동구까지 이어지는 망양로 산복도로 일대의 원도심 모습. 부산일보DB

부산 지역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사업 구조를 분석한 결과 타 지역에 비해 아파트 사업 비중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분양이 쌓이는데도 아파트 개발만 지속하는 문제에 더해, 시공 순위가 낮은 지역 건설사 비중이 높고, 사업 경과 기간이 늘고 있는 점도 시공사 부도와 준공 지연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 부산본부는 29일 ‘부산 지역 부동산 PF 리스크 진단 및 시사점’ 연구 결과를 발표하며 이 같은 분석을 내놨다. 한은 부산본부 이광원 기획금융팀장은 “인구·산업 구조 변화로 신규 부동산 수요 기반이 약화된 상황임에도 부산에서는 아파트 위주 개발 사업이 지속되면서 중·서부산권에서는 준공 후 미분양 누적 등 공급 부담이 가시화되고 있다”면서 “아울러 동부산권에서도 브랜드·평형별로 선호도 쏠림이 커지면서 향후 시장 충격 시 일부 사업장을 중심으로 하방 압력이 비대칭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실제 한국은행이 올해 10월 말 기준 지역별 주거용 PF 비중을 분석한 결과, 부산은 72.3%로 전국 평균 55.5%, 수도권 55.4%, 4대 광역시(대구, 울산, 대전, 광주) 평균 48.8%에 비해 월등히 높게 나타났다.

시공능력평가 순위가 낮은 건설사의 참여 비중이 다른 지역에 비해 높은 점도 PF 관련 리스크를 높이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국토교통부의 시공능력평가 결과를 기준으로 PF 사업장의 시공사 분포를 살펴본 결과, 부산은 평가순위 100위 밖 건설사 비중이 13% 수준으로, 전국 평균 6.7%, 수도권 5.6%보다 2배가량 높았다.

부산 부동산 PF의 평균 사업 경과 기간은 2021년 말 7.7개월 수준이던 것이 올해 10월 말에는 10.5개월로 확대돼 수도권 9.6개월보다 길었다.

이런 상황에서 부산은 만기 1년 미만의 단기사채 발행 비중이 80%로 타 지역에 비해 높아 금융기관 대출 조건 강화나 시장금리 변동 시 차환 부담이 상대적으로 커질 위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은 부산본부 기획금융팀 이송희 과장은 “올 초 부산 건설 현장 화재 여파로 인한 시공사 기업회생과 공사 지연은 지역 금융기관의 대출금 회수 차질 우려를 불러온 실제 사례로, 시공 리스크가 지역 PF 전반으로 확대될 가능성을 보여준다”면서 “시행사나 시공사의 자구 노력을 전제로, PF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한 지역 맞춤형 대책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현정 기자 yourfoot@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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