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부 유출’ 논란 SC제일·씨티은행, 본사 배당만 8000억 원

박상인 기자 si202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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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 순이익보다 배당금 더 많아
SC제일도 해마다 2배씩 늘리기도
사회공헌은 지방은행보다 저조해

SC제일은행·씨티은행 CI 로고. 각 은행 제공 SC제일은행·씨티은행 CI 로고. 각 은행 제공

외국계 은행인 SC제일은행·한국씨티은행의 올해 배당금액이 8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돼 ‘국부 유출’ 논란이 지속하고 있다. 국내에서 벌어들인 상당 금액을 해외로 보내지만 정작 사회공헌엔 소극적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은 지난 14일 정기 이사회를 열고 2320억 원 규모의 결산 배당을 의결했다. 배당은 오는 31일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배당액은 전년(2500억 원)보다 7.2% 줄었지만 배당 성향(당기순이익 중 배당금 비율)은 약 70%로 비슷하게 유지됐다. SC제일은행의 지난해 순이익(잠정)은 전년보다 5.6% 줄어든 3311억 원이다. SC제일은행은 그동안 배당금과 배당 성향을 크게 늘려왔다. 2020년 490억 원, 2021년 800억 원, 2022년 1600억 원으로 매년 약 2배씩 증가했다. 2023년에는 순이익이 10% 줄었는데 배당액을 56% 늘렸다. 이에 배당 성향은 2020년 19%에서 가파르게 뛰었다. SC제일은행의 배당성향은 국내 금융지주 (통상 30%)의 두 배가 넘는 수준이다.

한국씨티은행의 올해 배당금은 5560억 원으로 연간 순이익(3119억 원 추산)의 178%에 달한다. 한국씨티은행은 지난해 10월 약 4000억 원의 중간 배당에 이어 지난달 14일에도 1559억 원 결산 배당을 의결했다. 앞서 한국씨티은행은 2020년 465억 원, 2022년 732억 원, 2023년 1388억 원으로 배당금을 크게 늘려왔다. 작년엔 무려 4배로 뛰었다. 2021년에는 소비자금융 부문 철수에 따른 희망퇴직 비용으로 인해 당기 순손실을 기록하면서 배당하지 않았다. 배당 성향은 2020년 25%에서 2023년 50%로 올라갔다. 작년엔 결산 배당 기준으론 50%였다.

SC제일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의 배당금은 지분 구조상 전액 본사로 보내진다. SC제일은행은 스탠다드차타드 북동아시아법인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씨티은행의 최대 주주는 미국 ‘씨티뱅크 오버씨즈 인베스트먼트 코퍼레이션’이다. 미국 씨티그룹이 100% 출자했으며 지분율은 99.98%다.

한편, SC제일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은 본사에 거액을 배당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사회 공헌에는 소극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은행연합회가 발간한 ‘2023 은행 사회공헌활동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3년 SC제일은행의 사회공헌비 지출은 약 162억 원이었다. 2023년 순이익(4233억 원) 대비 3.84%다. 한국씨티은행은 227억 원으로, 순이익(3380억 원) 대비 6.70%였다. 이들의 사회 공헌 지출액과 순이익 대비 비중이 전년보다 개선되기는 했다. 2022년 SC제일은행은 107억 원(2.32%), 한국씨티은행은 75억 원(3.62%)이었다.

그러나 지출액은 부산은행(549억 원), 대구은행(357억 원), 경남은행(333억 원), 광주은행(257억 원) 등 지방은행보다도 적었다. 순이익 대비 비중은 주요 은행과 비교하면 반토막 수준이다.


박상인 기자 si202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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