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울려퍼지는 '봄의 소리들'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 27일 '부산·바다' 공연
동래문화회관 21일 '포커스와 함께하는 봄나들이’
해운대문화회관 25일 ‘오페라와 떠나는 인문여행' 공연
고은사진미술관 28일 'Romantic Spring' 작은음악회 개최
봄이 왔는데 부산의 바다 바람은 다시 매서워졌다. 초봄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꽃샘 추위지만 계절은 되돌리지 못하는 법.
따뜻한 봄의 소리를 들려주는 음악 공연이 3월이 가기 전 부산 곳곳에서 다채롭게 펼쳐진다.
■국악으로 느끼는 봄바다의 기운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예술감독 이동훈)은 제229회 정기연주회 창작위촉곡 시리즈I ‘부산·바다’를 선보인다.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이 올해 새롭게 마련한 창작 위촉곡 시리즈 네 번째 중 첫 무대이다. 부산을 주제로 하여 위촉 작곡된 관현악 시리즈로 구성돼 있으며, 젊은 여성 작곡가 4명이 만들어낸 아름답고 섬세한 곡들로 진행된다.
국악관현악 해금 수석 윤해승, 타악 부수석 박재현의 협연과 함께 월간 ‘객석’ 편집장이자 음악평론가인 송현민이 사회를 맡는다. 첫 곡은 2004년 위촉작품인 정동희 작곡의 국악관현악 ‘꿈의 바다’를 들려준다. 부산 바다의 역동성을 과거, 현재, 미래의 모습으로 나누어 표현한 작품이다.
이어 2025년 위촉작품인 이지영 작곡의 ‘귀향’을 국악관현악으로 들려준다. 한 마리 나비가 대륙의 끝, 고향을 향하는 여정을 관현악으로 승화시켰다. 세 번째로는 2025년 위촉작품인 박선영 작곡의 해금 협주곡 ‘생각이 향하는 대로, 음악이 이끄는 대로’를 해금 수석단원인 윤해승의 해금 협연으로 들려준다. 2025년 위촉작품인 이고운 작곡의 동해안 장구를 위한 협주곡 ‘대미’를 타악 부수석 박재현의 장구 협연으로 감상할 수 있다.
마지막 곡은 2025년 위촉작품인 손다혜 작곡의 국악관현악을 위한 ‘수심을 넘어’이다. 멈추지 않는 시간, 그리고 다가오고 있지만 알 수 없는 미래까지, 한계와 수심(水深)을 넘어 힘차게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의지를 담아 관현악으로 표현한다.
3월 27일(목) 오후 7시 30분. 부산문화회관 대극장, 입장료 R석(1층) 2만 원, S석(2층) 1만 원.
■팝페라 그룹과 함께 하는 봄 나들이
동래문화회관은 오는 21일 신춘음악회 ‘포커스와 함께하는 봄나들이’를 개최한다. 팝페라그룹 ‘포커스’(테너 홍지형, 장지현, 바리톤 임성욱)와 함께 민요그룹 흥, 라온소년소녀합창단 등이 산뜻한 무대를 선보인다.
동래문화회관은 봄을 여는 신춘음악회를 통해 클래식과 팝, 국악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지역 주민들에게 봄의 향을 느끼고 힐링과 감동을 선사한다.
‘어느 봄날’, ‘오 솔레 미오’, ‘지금 이 순간’(포커스), ‘새타령’, ‘이몽룡아’(민요그룹 흥), ‘너와 나’, ‘다 잘될거야’(라온소년소녀합창단) 등을 들을 수 있다.
3월 21일(금) 오후 7시 30분. 동래문화회관 대극장, 입장료 1만 원.
■열정적 오페라의 세계로 떠나자
해운대문화회관은 부산을 대표하는 성악가들과 콘서트가이드 김성민이 함께하는 ‘오페라와 떠나는 인문여행 -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공연을 오는 25일 해운대문화회관 해운홀에서 개최한다.
‘오페라떼’는 오페라(Opera)와 예술(Arte)의 합성어로 다양한 분야의 예술을 융합한 공연을 말한다. 이번 공연은 클래식과 떠나는 음악여행 시리즈로 큰 사랑을 받아온 오페라떼 시즌Ⅰ에 이는 두 번째 기획 작품이다.
단순한 오페라 감상을 넘어 인문학적 관점에서 작품을 해석하고 이해하는 특별한 시간을 선사한다. 콘서트 가이드 김성민의 친절한 해설과 함께 소프라노 김은경, 테너 이태흠, 바리톤 나현규 등 지역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젊은 성악가들의 열정, 피아니스트 이현아의 섬세한 연주가 더해져 더욱 풍성한 무대가 펼쳐진다.
이탈리아 작곡가 주세페 베르디(Giuseppe Verdi, 1813~1901)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는 프랑스 소설 ‘춘희’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를 아름다운 음악으로 풀어낸 명작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축배의 노래’, ‘이상해!.. 아, 혹시 그 사람’,‘프로방스의 바다와 육지’ 등 유명 아리아와 중창을 만나볼 수 있다.
3월 25일(화) 오후 7시30분, 해운대문화회관 해운홀, 입장료 R석 2만 원, S석 1만 원.
■트리오가 들려주는 봄의 낭만
고은사진미술관이 제120회 ‘사진이 있는 작은 음악회’를 갖는다. 봄을 맞아 이명진(첼로)·윤성원(바이올린)·조지현(피아노) 트리오가 ‘Romantic Spring’이라는 주제로 아름다운 선율을 들려준다.
까미유 생상스의 ‘동물의 사육제’ 중 ‘백조’를 첼로와 피아노로 들을 수 있다. 첼로가 연주하는 우아한 선율은 백조가 물 위에서 부드럽게 떠다니는 모습을 연상케 한다. 다비드 포퍼의 ‘헝가리안 랩소디’ Op. 68은 첼로와 피아노의 하모니가 돋보인다.
아르헨티나 탱고 음악 작곡가인 아스토르 피아졸라의 ‘르 그랑 탱고’는 바이올린과 피아노의 선율로 새 봄의 활기를 샘솟게 할 것이다.
3월 28일(금) 오후 7시. 고은사진미술관. 미술관 회원으로 사전 예약을 해야 참여할 수 있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