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42억·김동관 31억…‘1조 적자’에도 한화솔루션서 고액 연봉

송상현 기자 songs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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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실적·주가 무관 총수일가 ‘묻지마 보수’
미등기 임원 김승연 4곳서 100억 원대 받아
“합리적인 설명 없는 한화 보수 문제 심각해”


김승연 회장과 맏아들 김동관 부회장. 한화 제공 김승연 회장과 맏아들 김동관 부회장. 한화 제공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과 맏아들 김동관 부회장이 지난해 1조 원이 넘는 적자를 본 석유화학업체 한화솔루션으로부터 수십억 원대 연봉을 받았다. 경영 실적이나 주가와 무관한 총수 일가의 ‘묻지마식’ 고액 연봉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다른 계열사로부터도 보수를 받는 김 회장의 연봉은 100억 원을 넘고 김 부회장 역시 이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18일 한화솔루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김승연 회장은 지난해 이 회사로부터 급여 42억 원, 기타근로소득 100만 원 등 총보수 42억 100만 원을 받았다.

한화솔루션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김동관 부회장은 급여 30억 5800만 원과 기타근로소득 2600만 원 등 총 30억 8300만 원을 수령했다.

김 회장 부자가 나란히 수십억 원을 받았지만 정작 한화솔루션은 화학과 태양광업계의 시황 침체 속에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한화솔루션의 지난해 연간 영업손실은 3849억 원으로 적자전환했다. 당기순손실은 1조 2321억 원으로 전년(1553억 원)보다 적자가 대폭 커졌다.

2021년에만 해도 김 회장과 김 부회장은 27억 원, 19억 7000만 원을 각각 받았는데 2022년부터 현재 수준으로 오른 후 실적과 무관하게 보수가 유지되고 있다.

이 사이 2021년 1월 고점(7만 원대)을 찍었던 한화솔루션 주가는 전일 기준 2만 200원으로 70% 추락했다.

경영 실적 악화와 주가 하락에도 총수 일가라는 이유로 고액의 연봉이 유지되고 있는 셈이다.

김 회장 부자는 그룹 내 다른 계열사로부터도 보수를 수령한다.

지난해 김승연 회장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12억 6000만 원, 한화시스템에서 43억 2000만 원을 추가로 받아 이미 총보수가 100억 원(97억 8100만 원)에 육박한다.

김동관 부회장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30억 5800만 원을 받았다.

두 사람이 아직 보수를 공개하지 않은 한화에서도 2023년 수준의 급여를 받았다면 김 회장의 연봉은 100억 원을 훌쩍 넘어서고 김 부회장 역시 90억 원 이상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 회장은 보수를 받는 모든 계열사에서 기업 경영에 법적 책임이 없는 미등기 임원으로 재직하고 있다.

김 부회장은 한화, 한화솔루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부터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도 받고 있다. RSU는 회사에서 제시한 조건을 충족하면 주식을 무상 지급하는 장기성과보상 제도지만 총수 일가의 승계나 지배력 확대에 악용될 소지가 있다는 비판을 받는다.

경제개혁연대 관계자는 “김승연 회장은 미등기 임원인데 대표이사보다 훨씬 많은 연봉을 받고 김동관 부회장의 연봉 역시 다른 계열사 대표이사보다 너무 많다”라며 “이에 대한 합리적인 설명이 없는 한화의 보수 문제는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송상현 기자 songs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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