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울산 화장산도 산불 1단계 발령…송대리·양육원 등 대피령
대운산 주불도 다시 확산
진화율 98→92%로 낮아져
산림당국 “강한 바람이 원인”
울산 울주군 온양읍 산불이 강한 바람으로 다시 확산하는 가운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울주군 언양읍 화장산에서도 불이 나 진화 작업에 애를 먹고 있다. 산림청은 산불 1단계를 발령하고 주민 대피령을 내렸다.
25일 오전 11시 54분 온양읍 대운산 산불 현장에서 북서쪽으로 21km가량 떨어진 울주군 언양읍 화장산에서도 산불이 발생했다. 산림당국은 대운산 현장에 있던 헬기 15대 중 3대를 화장산으로 돌리고 인력 300명을 투입했다. 산림청은 산불 1단계를 발령하고 송대리와 인근 울산양육원 등에 대피령을 내린 상태다.
나흘째 이어지고 있는 대운산 산불도 다시 확산하고 있다.
산림당국은 이날 낮 12시 기준 진화율을 92%로 추정했다. 당초 이날 오전 5시 기준 98%보다 다소 낮아진 것이다. 불을 꺼야 할 잔여 화선도 0.4km에서 1km로 늘어났다. 현재까지 피해가 예상되는 산불영향구역은 465ha다. 밤사이 잔잔했던 바람이 낮 동안 다시 강해지면서 진화율을 되레 떨어트린 것이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현장 브리핑에서 “바람과의 싸움이다. (주불이 있는 대운산이) 굉장히 험하고 송전탑까지 있어 진화에 애로가 많다”고 말했다.
현장에는 평균 초속 3m, 최대 초속 9m의 바람이 불고 있으며 오후 3시까지 초속 7∼16m 정도로 거세질 것으로 예보됐다.
산림당국은 장비 101대, 인력 2000여 명을 동원해 진화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날 오후 3시까지 주불을 잡겠다는 목표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 6분에는 울산시 중구의 35층짜리 주상복합 건물에서 불이 나 주민과 경비원 등 4명이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이송했다.
불은 건물 4층 내부를 태우고 30여분 만에 진화됐다. 소방당국은 4층 주방에서 불이 시작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화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하고 있다.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