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서정진, 주가 침체에도 연봉 인상률은 ‘넘버 원’

박상인 기자 si202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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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3억 7700만 원 수령
상여·성과보수 급여 2배 넘어
257% 인상…제약·바이오 최대
주가는 2년째 제자리걸음 지속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대조적

(왼쪽부터)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서진적 셀트리온 대표 사진=셀트리온 (왼쪽부터)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서진적 셀트리온 대표 사진=셀트리온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이 지난해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최고 연봉 인상률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됐다. 주가는 제자리걸음을 지속하는데도 급여에 약 2배에 달하는 상여와 성과보수를 받아 갔다. 주주들은 지지부진한 주가에도 업계에서 최고 인상률을 받아 가는 서 회장에 비판의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서 회장은 지난해 연봉 43억 7700만 원을 받았다. 전년 연봉 12억 2500만 원에 비해 무려 257% 넘게 뛰었다. 상세 급여 내역을 살펴보면 급여가 15억 1900만 원, 상여가 4억 원, 성과보수 및 기타 근로소득이 24억 5650만 원으로 나타났다. 제약·바이오 업계 최대 연봉 인상률이다. 전년도엔 급여가 2억 3670만 원, 상여 2590만 원, 성과보수 및 기타 근로소득이 9억6230만 원이었다.

서 회장의 성과보수는 ‘성과보수위원회’에서 정해진다. 셀트리온은 주주총회에서 승인된 임원 보수 한도 내에서 위원회가 임원의 성과, 임금 인상률, 동종업계 등기이사의 보수 수준 등을 고려해 이런 액수를 지급했다는 설명이다.

물론 셀트리온의 실적은 호조세다. 셀트리온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3조 5573억 원, 영업이익은 4920억 원을 기록했다. 서 회장이 이야기한 매출 목표 3조 5000억 원은 넘어선 셈이다. 다만, 영업이익은 지난해 대비 24.5% 감소했다. 계열사들도 적자난에 허덕이고 있다. 셀트리온스킨큐어의 경우 10년 넘게 영업손실을 보는 중이다.

호실적을 기록했다고 하더라도 주주입장에선 마냥 웃을 수 없는 것이 주가 때문이다. 한때 시장을 흔들던 셀트리온의 영향력도 점차 약해지고 있다. 2023년 3월 서정진 회장 복귀 이후 2년이 지났지만, 2024년 1월 23만 원을 잠깐 터치했을 뿐 그 이후 17~19만 원대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셀트리온제약은 현재 5만 2000원 대로 지난해 12월 찍었던 4만 7274원(배당락 수정주가 적용)을 향해 가는 중이다. 이대로 주가가 더 내려간다면 2020년 3월 이후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게 된다. 주주들은 “지난해 거짓말에 대해 책임지지 않고 또 올해 실적을 봐달라며 생명 연장하겠다는 것”, “서 회장이 도망간 주총장엔 이제 주주들마저도 별로 없다”, “예전의 셀트리온이 아니다” 등 여기저기서 불만 가득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는 업계 라이벌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비교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존림 대표이사의 경우 지난해 보수 총액은 79억 1100만 원을 기록해 업계 1위를 차지했으나, 지난해 1월 76만 원이던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가 올해 2월 120만 원을 찍으면서 주주 대다수가 성과를 인정하는 모양새다.

주가와 함께 실제로 회사 연 매출액도 빠르게 늘었다. 2020년 1조 원 돌파 이후 2023년 3조 원, 2024년 4조 원을 차례로 돌파했다. 올해는 ‘5조 클럽’을 바라보는 중이다. 영업이익도 단 한번도 정체되지 않았다. 2020년 2928억 원이던 영업이익은 2024년 1조 3201억 원을 기록했다.


박상인 기자 si202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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