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수 '통일교 변수’에도 견고… 박형준과 양강 뚜렷
중앙일보·경향신문 신년 조사 결과 팽팽
지난해 9월 본보 여론조사부터 접전 양상
당내 유력 경쟁자들 없어 양강 체제 분석
두 후보 한계 뚜렷, 양당 '차선책' 분위기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과 박형준 부산시장이 지난해 9월 부산에서 열린 ‘2025 스케일업 부산 컨퍼런스’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6.3 지방선거를 약 다섯 달 앞두고 부산의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과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의 양강 구도가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다. 부정적 시정 평가가 이어지는 박 시장과 ‘통일교 게이트’ 변수가 덮친 전 전 장관 모두 불안 요소를 안고 있지만, 양당의 사실상 유일한 카드로 자리매김하면서 양강 구도는 균열 없이 유지되는 모습이다.
신년을 맞아 진행된 부산시장 여론조사 2곳(중앙일보, 경향신문)의 결과에 따르면, 전 전 장관이 악재에도 불구하고 독주를 이어가면서 박 시장과 전 전 장관 간 팽팽한 접전이 펼쳐지고 있었다.
중앙일보가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지난해 12월 28~30일 만 18세 이상 남녀 부산 80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부산시장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전 전 장관은 23%로 1위, 박 시장은 17%로 그 뒤를 이었다. 박 시장과 전 전 장관의 맞불을 가정한 양자 대결에서도 전 전 장관이 39%, 박 시장이 30%로 오차범위(±3.5%포인트(P)) 밖인 9%P 차이를 기록했다. 전 전 장관이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도 타격 없이 지지세를 가져가는 모습이다.
경향신문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달 26~27일 전국 18세 이상 1010명을 대상으로한 여론조사(무선 가상번호 ARS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에서 154명의 부산·울산·경남 응답자들은 ‘야당 다수 당선’에 무게를 실었다. PK 지역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여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은 38%,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은 40% 나왔다. 다만 직전 조사에서 여당 32%, 야당 40%로 야당이 우세한 분위기였으나 여야 후보 지지 격차 차이가 대폭 줄어들며 ‘여당 다수 당선’으로 기울어지고 있는 기류가 드러났다.
두 후보 간 접전 양상은 지난 9월 〈부산일보〉 여론조사에서부터 나타났다. 〈부산일보〉 의뢰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해 9월 7~8일 부산 지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지방선거 여야 지지도 조사 결과(무선 가상번호 ARS 조사, 표본오차 ±3.1%P), 전 전 장관은 20.3%으로 가장 높은 지지도를 기록했고 박 시장(15.9%)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9월, 전 전 장관은 해수부 장관으로 취임해 “연말까지 부산 이전을 완수하겠다”며 해수부 부산 이전의 단계적 청사진을 내놨다. 실제 지난달 당시 약속한 로드맵대로 해수부 이전이 완료되면서 개인적 악재와 무관하게 국정 성과가 전 전 장관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야권 내 독주를 이어가는 박 시장도 당내 뚜렷한 경쟁자가 없는 상황이다. 국민의힘 내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김도읍, 조경태 의원 등도 지지율이 올라가고 있지만 전 전 장관과 1, 2위를 다투는 박 시장에 비해 아직 한 자릿수 지지율에 머무르고 있어 야권 후보로 내세우기엔 약하다는 평이다.
다만 두 후보 모두 양당의 ‘차선책’으로 내세워지는 분위기다. 각 후보가 가진 한계가 뚜렷한 만큼 양당에서 지방선거 직전까지 제3의 인물을 계속 물색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 전 장관은 통일교 리스크가 가장 큰 변수다. 올 초 통일교 특검이 출범한다면 지방선거 직전까지 수사가 이어져 지방선거 국면 내내 통일교 리스크가 전 전 장관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현재 민주당으로서는 부득이하게 전 전 장관을 밀고 나갈 수밖에 없는 처지다. 전 전 장관은 해수부 장관으로 취임 당시부터 부산시장 출마가 거론되는 등 민주당이 확고하게 점 찍어놓은 부산시장 카드였다. 박 시장과 접전을 벌일 민주당 인사가 마땅치 않고, 전 전 장관 외 후보군을 마련해 두지 않은 민주당으로서는 지방선거 전까지 새 인물을 발굴하기에 현실적 한계가 뚜렷하다. 통일교 리스크를 감안해 전 전 장관을 배제하면 승리 가능성이 높은 대안이 없는 진퇴양난 상황에서 민주당이 대안이 마련되기 전까지 전 전 장관을 유일한 카드로 들고 있을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박 시장도 야권의 안전한 카드는 아니라는 평이 나온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오는 시정 평가의 부정적 반응은 엑스포 실패 이후 등 돌린 부산 민심이 드러난 결과라는 분석이다. 각종 정책 실행 과정에서 시민들이 체감한 성과가 뚜렷하지 않다는 것도 한계로 지적된다. 다만 3선의 현역 프리미엄이 있는 데다 당내 뚜렷한 도전 의지를 보이는 후보군이 아직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야권의 유일한 카드도 현재로선 박 시장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