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구’급 관심에도… 부산 북갑 보선 판세도 후보군도 오리무중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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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 선거

전재수 부산시장 출마 기정사실
여, ‘하정우 카드’ 무산에 인물난
조국, 범여권 대안 가능성 제기
하마평 무성 국힘도 유력자 없어
한동훈 등판설에 보수 진영 곤혹

여권 유력 부산시장 후보인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이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연기 가능성을 일축하면서 사실상 오는 6월 3일 지방선거에서 대전이 벌어질 북갑에 지역 정치권은 물론 여의도까지 들썩이고 있다. 그러나 여당은 인력난을, 야당은 다양한 후보군에도 뚜렷한 주자가 보이지 않는 까닭에 판세는 물론 대진표 또한 오리무중이다.

■무산된 하정우 카드 與 인력난

22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전 의원은 6·3 국회의원 보궐선거 미실시 확정 시점(오는 4월 30일 이후) 전 부산시장 출마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민주당 내에서 부산시장 후보로 압도적인 자리를 지키고 있는 까닭에 전 의원의 부산시장 출마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때문에 북갑 보궐선거 또한 이번 지방선거와 함께 열릴 것이라는 게 지역 정치권 중론이다.

이에 일찍이 부산 정가에서는 북갑 보궐선거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지만 정작 아직 열기는 달아오르지 않고 있다. 이는 여야 상황은 대조되지만 공통적으로 후보군이 구체화되지 않은 까닭으로 풀이된다.

우선 민주당에서는 오랜 기간 전 의원이 개인기로 닦아온 텃밭이지만 좀처럼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해양수산부 업무보고 자리에서 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을 향해 “‘하 GPT’의 고향도 부산 아니냐. 서울에 오지 말고 여기 있으면 어떠냐”는 발언을 내놔 그의 등판설에 무게가 실리기도 했다.

그러나 부산 여권에 따르면, 가족 등 주변의 만류로 ‘하정우 북갑 카드’는 무산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전재수 후임을 새롭게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3선인 전 의원의 뒤를 이을 정도로 체급이 충분하거나 지역 기반이 튼튼한 인물을 찾는 게 여의치 않다는 지역 민주당 인사들의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이에 일각에서는 민주당과 지방선거 연대 불발로 정치적 시험대에 오른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의 북갑 도전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한다. 지방선거 패배 시 혁신당 존재 자체가 위협 받을 수 있어 당의 간판인 조 대표는 이번 선거에 승부수를 던져야 하는 상황인 까닭이다. 그러나 부산대 의전원에서 벌어진 자녀 입시 비리 등으로 인한 지역 내 부정적인 기류가 강해 실제 성사 가능성은 미지수다. 이에 범여권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의힘, 후보는 많은데 글쎄

이에 비해 국민의힘에서는 다양한 후보들이 거론되는 상황이다. 당 북갑당협위원장인 서병수 전 부산시장부터 해당 선거구 국회의원을 지낸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 그리고 강성 보수 세력을 콘크리트 지지층으로 안고 있는 김민수 최고위원 등까지 국민의힘 북갑 후보군의 스펙트럼은 다양하다.

그럼에도 국민의힘 또한 인력난을 겪는 민주당과 마찬가지로 고민은 깊기만 하다. 서 전 시장의 경우 부산시장이라는 정치적 중량감이 있지만 2년 전 총선에서 북갑에 전략공천되면서 지역의 지지기반이 두텁지 않다는 단점이 분명하다. 박 전 장관의 경우 이 지역에서 재선 국회의원을 지내며 연고는 가장 분명하지만 2년 전 총선에서 분당을, 영등포을, 강서을 등으로 출마지를 옮기는 과정에 지역 유권자들 내 불만이 상당히 쌓여 비토 기류가 존재한다. 김 최고위원의 경우 부산 출생이라는 점 외에는 북갑에 어떠한 연결고리도 없어 출마 시 낙하산 공천이라는 비판이 거세게 제기되며 부산 지방선거 전체 판세에 악재가 될 것이란 게 대체적 관측이다.

여기다 최근엔 국민의힘에서 제명되며 반전 기회를 노려야 하는 한동훈 전 대표의 북갑 출마설까지 또다시 급부상하고 있다는 것도 국민의힘에 악재다. 한 전 대표의 북갑 출마에 대해 친한(친한동훈)계 내에서도 관측이 엇갈리고 있지만 한동훈계 핵심인 김종혁 전 최고위원이 지난 18일 저녁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할 수 있으면 당연히 한다”며 “부산이나 대구 지역에 있는 주변 참모들도 출마할 수 있으며 하는 것이 낫다’ ‘(출마)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고 말해 그의 부산행에 또다시 힘이 실리기 시작했다.

다만 제명으로 인해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하는 게 불가능하다는 점은 그에게 적지 않은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무소속으로 북갑에 나설 수밖에 없는 것인데, 이 경우 보수표 분산으로 인해 민주당의 어부지리 승을 안겨주며 배신자 프레임에 더욱 갇힐 수 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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