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대표팀 첫 외국인 감독 에릭손 ‘영면’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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췌장암 투병 끝 76세로 생 마감
인판티노 FIFA 회장 등 추모 물결
베컴 “배려심 깊은 진정한 신사”

스웨덴 출신의 전 잉글랜드 축구 대표팀 스벤 예란 에릭손 감독이 26일(한국시간) 췌장암으로 별세했다. 2006년 6월 23일 독일 부어탈 미텔베르크슈타디온에서 열린 훈련에 참석한 에릭손 감독. AFP연합뉴스 스웨덴 출신의 전 잉글랜드 축구 대표팀 스벤 예란 에릭손 감독이 26일(한국시간) 췌장암으로 별세했다. 2006년 6월 23일 독일 부어탈 미텔베르크슈타디온에서 열린 훈련에 참석한 에릭손 감독. AFP연합뉴스

췌장암과 싸우다가 76세로 생을 마감한 스웨덴 출신의 축구 거장 스벤 예란 에릭손을 향한 축구계의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에릭손 감독은 잉글랜드 대표팀의 첫 외국인 감독으로, 벤피카(포르투갈), AS 로마, 라치오(이탈리아), 맨체스터 시티, 레스터 시티(잉글랜드), 멕시코 대표팀 등 여러 클럽과 국가대표팀을 이끌었던 인물이다.

26일(한국시간) 에릭손 감독의 별세 소식이 전해지자 그와 인연이 있었던 축구 스타들은 깊은 슬픔을 표하며 그의 영면을 기원했다. 잉글랜드 대표팀의 ‘황금 세대’를 이끌었던 데이비드 베컴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지난 1월 투병 중이던 에릭손 감독을 방문했던 영상을 공유하며 추모의 글을 남겼다. 베컴은 “당신은 항상 열정적이고 배려심 깊고 침착한, 진정한 신사였다”며 “그런 모습에 감사드린다. 함께 했던 마지막 기억을 영원히 간직하겠다”고 적었다.

또한, 17세의 나이로 에릭손 감독의 지도 아래 잉글랜드 대표팀에 데뷔했던 웨인 루니도 추모의 뜻을 전했다. 루니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편히 쉬세요 감독님. 정말 특별하신 분이었다”며 “나를 도와주고 지도했던 모든 기억에 감사한다. 가족과 친지들에게 기도를 보낸다”고 애도했다. 루니는 2003년 2월 12일, 17세의 어린 나이로 호주와의 평가전 후반에 에릭손 감독의 지시에 따라 교체 출전하며 잉글랜드 대표팀 데뷔전을 치렀던 기억을 갖고 있다.

또한, 에릭손 감독의 지도하에 대표팀에서 활약했던 ‘장신 공격수’ 피터 크라우치도 추모의 메시지를 남겼다. 그는 “정말 훌륭한 사람이었다. 많은 사람이 나의 가능성을 의심했을 때, 에릭손 감독이 나를 대표팀에 데뷔시켜 주셨다”고 회상했다. 크라우치는 2005년 5월 에릭손 감독의 선택으로 잉글랜드 대표팀에 처음 발탁돼 데뷔전을 치렀고, 이후 대표팀의 핵심 공격수로 자리 잡았다.

현재 잉글랜드 대표팀의 주장인 해리 케인(뮌헨)도 추모의 물결에 동참했다. 케인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에릭손 감독과 함께 뛸 기회를 얻지는 못했지만, 그와 함께했던 많은 사람들이 그를 얼마나 존경하고 좋아했는지 잘 알고 있다”며 “그의 가족과 친지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한다”고 밝혔다.

국제축구연맹(FIFA)의 잔니 인판티노 회장은 “에릭손 감독의 사망 소식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 “에릭손 감독은 위대한 혁신가이자 아름다운 축구의 진정한 상징이었다. FIFA를 대표해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에릭손 감독이 지도했던 맨체스터 시티는 “편히 쉬소서”라는 메시지를 남겼으며, AS 로마는 “차오(CIAO) 스벤”이라는 인사를 전했다. 26일(현지시간) 열린 베로나와 유벤투스의 2024-2025 이탈리아 세리에 A 2라운드 경기에서는 킥오프 전에 양 팀 선수들이 에릭손 감독을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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