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회 참여가 어려워서”… 음식 선결제로 응원한 부산 시민
집회 장소인 서면 근처 선결제
“참여 대신 마음으로라도 응원”
전국 각지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린 가운데, 시민들이 ‘선결제’로 함께했다는 내용이 온라인에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엑스(X·옛 트위터) 등에는 집회 참가자가 인근 식당과 카페 등을 이용할 수 있도록 미리 결제했다는 인증 글이 다수 올라왔다. 부산에 거주하는 한 X 이용자는 “집회 참여가 어려워 마음으로라도 응원하고자 부산 집회 장소 근처에 수프 선결제 해두었다”고 밝혔다. 수령자 명은 평소 좋아하는 웹툰 캐릭터 이름으로 지정했다.
시위가 열리는 다른 지역에도 선결제를 해뒀다는 글이 올라왔다. 지역 제한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커피나 핫팩 기프티콘을 SNS에서 공유하는 이들도 있었다. 쿠키 등 요깃거리는 물론 김치찌개, 콩나물국밥까지 메뉴는 다양하다.
한 X 이용자는 “해외에 거주해 시위 참여가 불가능하지만, 연대하는 마음으로 선결제를 해뒀다”며 한 카페를 안내했다. 다른 이용자는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고자 만두를 결제 해뒀다”며 “무탈하게 귀가하시길 바란다”고 적었다. SNS에선 “커피를 받아 마셨다”, “고맙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한편 이날 오후 5시 30분 기준 국회 앞에는 경찰 비공식 추산 14만 9000명(주최 측 추산 100만 명)이 집결했다. 일부 시민들은 아이돌 응원봉 등에 메시지를 붙인 채 거리로 나오기도 했다.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