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이전 통했나… 원도심 창업 늘었다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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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신설법인 3개월 연속 증가
연초 경기 회복·창업 심리 개선
AI 기반 테크 기업도 대거 포함
“부산시 창업펀드 정책도 효과”

지난해 12월 15일 부산 동구 해수부청사에서 나온 직원들이 점심식사를 위해 인근 식당으로 이동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지난해 12월 15일 부산 동구 해수부청사에서 나온 직원들이 점심식사를 위해 인근 식당으로 이동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부산 지역 신설법인이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며 지역 창업 시장이 기지재를 켜는 모양새다. 해양수산부 이전 효과에 힘입어 원도심 지역 창업이 증가한 점도 눈에 띈다.

부산상공회의소가 11일 발표한 ‘2026년 1월 중 부산지역 신설법인 현황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1월 중 부산 지역 신설법인은 452개로, 1년 전 같은 달과 비교해 27.7% 증가했다. 지난해 12월(392개)보다는 15.3% 늘었다.

부산 지역 월별 신설법인은 지난해 10월 315개로, 최근 1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다음 달부터 3개월 연속 증가세다. 연초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해양수산부 이전으로 지역 창업 심리가 개선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업종별로는 유통업을 제외한 전 업종에서 대부분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정보통신업은 정부의 인공지능(AI) 전략과 부산항의 항만·물류 인공지능 전환(AX) 흐름에 따라 73.9%로 가장 많이 증가했다. 건설업도 공공부문 수주 증가와 지역 건설사 참여 확대에 힘입어 70.8% 늘었다. 다음은 부동산 및 장비임대업(57.1%), 제조업(32.7%), 서비스업(23.1%), 운수업(18.8%) 순이었다.

신설법인의 업종별 비중은 유통업이 전체의 25.2%로 가장 높았고, 서비스업(24.8%), 제조업(16.2%), 부동산 및 장비임대업(9.7%), 건설업(9.1%), 정보통신업(8.8%), 운수업(4.2%) 등이 뒤를 이었다.

자본금 규모별로 보면 5000만 원 이하가 370개(81.8%)로 대부분이었다.

지역별로는 원도심의 호조세가 돋보였다. 특히 정부의 부산 해양수도 육성 정책이 원도심 생활권의 창업 심리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정부는 해양수산부 이전과 해운 대기업의 부산 이전을 공약했고, 지난해 12월에는 해수부가 부산 동구 임시청사로 이전을 완료했다. 이어 해운 중견 기업인 에이치라인해운과 SK해운도 각각 부산 중구와 동구로 주소지를 옮겼다.

구체적으로는 부산진구(76개)와 중구(25개)의 창업이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81.5%, 127.3% 증가해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사하구(160.0%), 영도구(83.3%), 연제구(81.8%), 금정구(53.8%), 해운대구(42.2%) 등도 증가율이 높았다. 동래구(-15.8%), 기장군(-31.0%), 수영구(-36.4%)는 지난해 1월보다 법인 신설이 감소했다.

지난해 부산 예비 창업패키지 지원 사업에 선정돼 법인 설립을 마친 기업들을 보면 감성지능을 갖춘 ‘동반자 로봇’, 맞춤형 동화책 제작 서비스, 노지 농업인을 위한 스마트 스프링클러, 심전도 모니터링과 파형 분석 시스템 등 AI 기반의 기술 창업이 대거 포함됐다. 수산물 유통업자를 위한 식중독균 검사 키트처럼 지역 산업의 특징에 맞춘 창업도 눈에 띈다.

설립 3년 미만 창업 기업을 지원하는 초기 창업패키지 지원사업에도 올해 부산에서 22개 모집에 471개 사가 신청해 지난해(23개 모집 382개 신청)보다 늘어난 관심이 확인된다. 예비·초기 창업패키지 사업 주관기관인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 관계자는 "관련 분야 기술을 보유한 퇴직자나 현직 종사자가 창업을 타진하는 사례가 발견되고, 정부와 부산시의 정책 자금과 투자 효과도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지난해 창업펀드 규모 1조 5000억 원을 달성했고, 지난 5년간 창업 기업에 총 5272억 원을 투자했다.

부산상공회의소 관계자는 “경기 선행지표의 성격을 띠고 있는 신설법인 수가 3개월 연속 증가한 것은 경기 회복에 긍정적 신호로 볼 수 있다”면서 “다만 중동 사태로 고유가, 고환율이 지속된다면 어렵게 살아난 소비심리에 악영향을 미치는 만큼 정부와 지자체의 적극적인 경기부양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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