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만 발급 긴급여권, 김해공항도 긴급하다

손희문 기자 moonsla@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부산에선 시청·강서구청만 가능
지난해 부산 2795건 1~2일 소요
인천공항에선 1~2시간 내 발급
지역 승객 여행·출장 포기 피해
김해공항 발급처 마련 서둘러야

현재 인천공항에서만 발급 가능한 긴급여권을 지방공항에서도 발급가능 하도록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설 연휴와 이어지는 주말인 지난달 26일 부산 김해국제공항 국제선 청사가 출국 인파로 붐비는 모습. 정종회 기자 jjh@ 현재 인천공항에서만 발급 가능한 긴급여권을 지방공항에서도 발급가능 하도록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설 연휴와 이어지는 주말인 지난달 26일 부산 김해국제공항 국제선 청사가 출국 인파로 붐비는 모습. 정종회 기자 jjh@

지난해 태국으로 신혼여행을 가려고 했던 30대 A 씨는 김해공항에 도착하고서 여권 만료일이 불과 4개월 남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출국을 하려면 여권 만료일이 6개월 이상 남아 있어야 한다. A 씨는 부랴부랴 공항 직원에게 긴급여권이 발급이 가능한지 문의했지만, 김해공항에서는 불가능하다는 답을 들었다. 결국 A 씨는 여행 일정을 취소해야만 했다.

국내 공항 중 긴급여권 발급이 가능한 유일한 곳은 인천국제공항으로, 김해공항 등 전국 지방공항에서는 불가피한 사정이 생겨도 긴급여권 발급이 불가능해 여행을 포기해야만 한다. 최근 여객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김해공항을 비롯한 각 지역 공항에도 긴급여권 발급처를 확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5일 외교부와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긴급여권 발급은 국내 공항 중 유일하게 인천국제공항에서만 가능하다. 인천공항은 2005년부터 터미널 내 여권민원센터를 두고 여권 발급 사무를 대행한다.

긴급여권은 불가피하고 긴급한 사정으로 발급되는 단수여권이다. 일반 여권과 달리 IC칩이 내장되지 않으며 한 번 출국 후엔 재사용이 불가능하다. 과거에는 출장, 가족 사망과 위독 등 특별한 사유로만 발급됐으나 최근엔 발급 기준이 완화돼 여행·관광 등 목적으로도 발급받을 수 있다. 발급량도 빠르게 늘고 있다.

하지만 긴급여권 발급처가 제한돼 있어 민원이 폭증하고 있다. 국내에서 긴급여권을 발급 받으려면 여권 사무 대행기관 총 66곳을 이용해야 하는데, 부산에서는 시청과 강서구청 단 두 곳뿐이다.

부산에서는 긴급여권 발급 수요가 크게 늘었다. 2024년 한 해 부산시청과 강서구청에서 발급한 긴급여권은 총 2795건이다. 코로나19 이전인 2018년 82건과 비교해도 34배 이상 증가했다. 시 민원여권팀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긴급여권 발급 신청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김해공항 등 전국 지방공항 이용객은 긴급여권 발급 기회도 제한받는다는 점이다. 부산의 경우 시청이나 강서구청에 긴급여권 발급을 신청해도 통상 1~2일이 소요된다. 반면 인천공항에서는 1~2시간 내에 발급이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외교부가 의지만 가지면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신라대 김광일 항공운항학과 교수는 “국제선 기준 국내 제2의 공항인 김해공항에 긴급여권 발급처가 열린다면 억울한 손실과 피해를 입는 여행객들의 불편이 대폭 개선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외교부와 부산시도 김해공항에 긴급여권 발급처를 마련하는 방안에는 긍정적 입장을 보인다. 다만, 기획재정부의 예산 승인이 관건이다. 외교부 여권과 김기환 기획총괄팀장은 “김해공항 내 긴급여권 발급처 확충을 위해 관련 인력과 예산을 기재부에 요청 중에 있지만 올해는 반영이 되지 않았다”며 “관련 내용과 예산 배정을 건의를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손희문 기자 moonsla@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

    닥터 Q

    부산일보가 선정한 건강상담사

    부산성모안과병원

    썸네일 더보기

    톡한방

    부산일보가 선정한 디지털 한방병원

    태흥당한의원

    썸네일 더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