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文, 유승민·안철수 등에 내각 참여 제안”… 당사자들 “사실 아냐”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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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김경수 이젠 본인이 ‘드루킹’ 역할 하나” 발끈
유승민도 “문 정부 누구도 제안 한 적 없어… 발언 취소해야”
김경수 전날 인터뷰서 “협치 위해 제안했지만 성사 안 돼” 주장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지난 13일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만나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지난 13일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만나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집권 당시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 정의당 심상정 전 의원 등 야권 인사에게 내각 참여를 제안했었다는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의 발언과 관련, 언급된 당사자들 모두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반발했다.

안 의원은 17일 페이스북에 “김경수가 드루킹으로 감옥 가더니, 이젠 본인이 직접 드루킹 역할까지 하며 거짓을 퍼트리고 있다”는 글을 올렸다. 김 전 지사가 ‘드루킹’처럼 거짓으로 여론 조작을 시도한다는 의미로, 해당 발언을 강하게 반박한 것이다.

유 전 의원 역시 전날 “김 전 지사의 발언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문재인 정부 측 누구도 저에게 내각 참여 제안을 한 적이 없다. 김 전 지사는 사실이 아닌 발언을 당장 취소해 주길 요청한다”고 밝혔다. 공교롭게도 두 사람 모두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결정이 내려져 ‘조기 대선’이 열릴 경우, 출마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정의당도 입장문을 통해 “문재인 정부 측으로부터 내각 참여에 대한 그 어떤 제안도 받은 적이 없다”며 “김 전 지사의 발언은 문재인 정부와 정의당의 정치적 행보에 대한 객관적이고 공정한 평가에 깊이 영향을 줄 수 있는 발언으로,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반박했다.

앞서 김 전 지사는 지난 16일 한 종편 방송에 출연, 대한민국 전체를 개조하기 위해 탄핵 찬성 세력 전반을 모으는 ‘국가 대개조 연대’를 만들어야 한다면, 이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문재인 정부 당시 야당 유력 인사들에게 내각 참여를 제안했지만 거절당한 바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2017년 촛불 혁명으로 문재인 정부가 들어섰는데, 문 전 대통령은 야당과의 협치를 중요하게 생각하셨다”며 “여야정 협의체도 만들고 (여당 소속이 아닌) 개별 정치인에게 장관직도 제안한 바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장관직 제안 대상으로 유 전 의원, 안 의원, 정의당 고 노회찬 의원, 심 전 의원 등을 언급하면서 “하나도 성사는 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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