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 안보이는 역대 최악 산불, 부산도 초긴장

손희문 기자 moonsl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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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양산지역까지 불씨 번져
산자락 타고 기장·정관읍 위협
부산시 산불 예방 비상대책 가동

27일 경북 지역에서 6일째 번지고 있는 산불의 최초 발화 지점인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 한 묘소 인근에 폴리스라인이 설치된 가운데 주변 산림이 폐허가 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경북 북부 산불은 이날 오전까지 산불영향구역이 3만3천204㏊로 추산되며 역대 최악의 산불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27일 경북 지역에서 6일째 번지고 있는 산불의 최초 발화 지점인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 한 묘소 인근에 폴리스라인이 설치된 가운데 주변 산림이 폐허가 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경북 북부 산불은 이날 오전까지 산불영향구역이 3만3천204㏊로 추산되며 역대 최악의 산불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지난 21일 이후 전국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산불로 역대 최대 인명·산림 피해가 난 것으로 나타났다. 건조한 날씨와 강풍 탓에 일주일째 불길이 잡히지 않으면서 울산, 양산 등 인접지역 불씨가 부산으로 번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난 22일 울산 울주군에서 시작된 산불은 점점 남하하면서 부산을 위협하고 있다. 김해와 양산에서도 꺼진 줄 알았던 불씨가 되살아나면서 계곡과 능선 등 경사면을 타고 부산 방면으로 비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부산시와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현재는 남풍의 영향이 강해 울산, 양산에서 발생한 화재가 부산으로 확산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바람이 북풍으로 바뀌는 경우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특히 울주 대운산 일원에서 발생한 화재의 불씨가 산자락을 타고 기장 불광산, 삼각산 방면으로 옮겨가면 기장 장안읍, 정관읍이 피해를 입을 위험이 커진다. 시 푸른숲도시과 한영진 과장은 “풍향이 바뀌면 불씨가 다시 퍼질 가능성이 커져 경계를 늦추지 않고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불씨가 부산에 근접해 오자 시는 비상 대응에 나섰다. 시는 박형준 시장 주재로 지난 25일 회의를 연 뒤 산불 예방 비상대책을 가동하고 있다. 부산소방재난본부는 기장소방서를 중심으로 장안사 주차장에 현장지휘본부를 설치하고, 근방에 펌프차, 산불진화차 등 총 7개 차량을 배치해 긴급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부산 16개 지자체들은 시 지침에 따라 대부분 산불방지대책본부 비상 근무를 강화한다. 근무조 인원을 기존 2명에서 4명으로 확충하고, 당직 근무시간도 기존 오후 8시에서 9시로 1시간 연장하는 식이다. 유사시 진화대원, 산불감시원을 비롯해 구청 직원들은 진화 현장을 지원하고, 관내 산불 초소 감시와 기동 순찰을 진행한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27일 오후 4시 기준 이번 산불로 사망 27명, 부상 32명 등 총 59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산불 피해 면적은 축구장 5만여 개에 달하는 3만 5810ha로 나타나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손희문 기자 moonsl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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