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김원묵의 삶으로 되새기는 '의술의 의미'

김희돈 기자 happy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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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에저또 '등불의 길, 그 빛을 따라'
봉생기념병원 설립자 연극으로 조명
12~13일 을숙도문화회관 대공연장

극단 에저또가 봉생기념병원 설립자 김원묵 박사의 삶을 통해 의술의 의미를 묻는 창작극 '등불의 길, 그 빛을 따라' 초연 무대를 갖는다. 극단 에저또 제공 극단 에저또가 봉생기념병원 설립자 김원묵 박사의 삶을 통해 의술의 의미를 묻는 창작극 '등불의 길, 그 빛을 따라' 초연 무대를 갖는다. 극단 에저또 제공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겠다.” 의료인, 특히 의사라면 반드시 한다는 히포크라테스 선서의 한 구절이다. 우리나라는 2024년 정부의 의대 정원 대규모 확대 정책을 계기로 야기된 의료인들의 집단행동으로 장기간의 의료 공백 사태를 경험했다. 의료대란은 현재 공식적으로 종료됐지만, 의료인에 대한 국민의 믿음과 신뢰까지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고 보기는 힘들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히포크라테스 선서에 담긴 의료인의 신념과 가치관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연극이 무대에 오른다. 극단 에저또가 의욕적으로 기획한 ‘등불의 길, 그 빛을 따라’가 오는 12~13일 이틀간 부산 사하구 을숙도문화회관에서 선보인다.

‘의사 연대기-생명을 받들다’라는 부제를 단 연극은 부산 봉생기념병원 설립자인 김원묵 박사의 의사로서의 신념과 가치관을 담은 창작 초연이다. 부산의 이야기 발굴에 집중해 온 극단이 ‘부산의 인물’인 김원묵 박사의 삶을 통해 진정한 의사의 길을 묻는 작품이다.

극단 에저또의 창작 초연작 '등불의 길, 그 빛을 따라' 포스터. 극단 에저또 제공 극단 에저또의 창작 초연작 '등불의 길, 그 빛을 따라' 포스터. 극단 에저또 제공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는 의사를 마냥 기다리다가 치료도 받아보지 못하고 싸늘하게 식어간 가족을 떠나보내는 심정은 어떨까? 갓 의료인의 길에 접어든 레지던트가 눈앞에서 벌어지는 현실에서 겪는 충격과 자책을 통해 의료는 권리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라는 깨침을 얻게 된다. 김원묵 박사가 생명을 받든다는 뜻의 ‘봉생’을 병원 이름으로 사용하는 계기이기도 하다.

작품은 힘든 의료 현실에서도 신념을 지키며 극복하는 과정을 사실적으로 표현하는 데 많은 공을 들였다. 희곡을 쓴 김지연 작가는 “의료대란을 겪으며 의사의 의미와 인간의 가치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며 “김원묵 박사의 삶이 현재의 갈등과 혼란을 극복하는 데 등불 같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아 작품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부산문화재단의 우수예술지원사업 지원으로 제작된 극단 에저또의 ‘등불의 길, 그 빛을 따라’는 부산시립극단 예술감독을 지낸 극단 하늘개인날 곽종필 대표가 객원 연출로 참여했다. 에저또 최재민 대표와 김지연 작가는 각각 김원묵과 박 이사 등의 배역으로 무대에 선다. 지역의 문화예술 발전에 힘쓰는 봉생문화재단과 삼원약품, 피터스포라이프 등 관련 업계에서도 작품 취지에 공감해 협찬에 나섰다.

오는 12일(금) 오후 3시와 7시 30분, 13일(토) 오후 5시 을숙도문화회관 대공연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관람료는 2만 원(2층)과 3만 원(1층)이며 10세 이상 관람할 수 있다. 공연 시간은 75분. 문의 051-852-9161. 김지연 작가는 “많은 시민이 공연을 보고 우리 지역의 인물에 대해 자긍심을 갖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희돈 기자 happy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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