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갑 공천 두고 또 쪼개진 국힘…한동훈과 연대 두고 ‘갑론을박’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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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읍 의원 무공천 제안에
장동혁 "공천은 공당의 책무" 선긋기
부산 의원들도 의견 엇갈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4일 부산 북구 만덕2동 행정복지센터를 찾아 전입신고를 마친 뒤 주민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4일 부산 북구 만덕2동 행정복지센터를 찾아 전입신고를 마친 뒤 주민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6·3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유력한 부산 북갑에서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를 두고 국민의힘이 다시 두 쪽으로 갈라지는 모습이다. 한 전 대표와 연대해 무공천으로 선거를 치러야 한다는 목소리와, 당 후보를 내는 것이 당연하다는 주장이 충돌하고 있다. 선거 시한이 점차 다가올수록 북갑 공천 여부가 당내 핵심 현안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16일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방문 중인 미국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갑 공천 여부를 묻는 질문에 “후보를 내는 것이 공당으로서의 당연한 역할이자 책무라고 생각한다”고 못 박았다. 앞서 당 지도부가 공천 강행 입장을 분명히 했음에도 일각에서 제기되는 무공천 제안에 대해 직접 반대 의사를 드러낸 셈이다.

한 전 대표의 공천을 둘러싼 이번 논란은 친한계(친한동훈계)와 당권파 사이의 갈등에 그치지 않고, 계파색이 옅은 중간 지대 의원들까지 등판하면서 파장이 커지는 양상이다.

앞서 4선의 김도읍 의원은 한 전 대표와의 연대가 필요하다며 장동혁 지도부에 무공천을 제안했다. 장동혁 지도부에서 정책위의장을 지낸 지역 중진의 발언이라는 점에서 파장이 컸다. 북갑 당협위원장인 서병수 전 의원도 지도부가 무공천을 논의해야 한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부산 서·동구를 지역구로 둔 곽규택 의원은 한 전 대표의 복당을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지난 15일 채널A 인터뷰에서 한 전 대표의 복당을 거쳐 경선으로 단일 후보를 만들자는 절충안을 내놨다. 그는 “3자 구도로 간다면 보수가 다시 분열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현장이 될 수 있다”며 “이런 우려를 가진 의원들이 지금이라도 당 대표 쪽과 지도부를 설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현진·박정훈·정성국 의원 등 친한계의 무공천 압박이 이어지는 가운데, 김 의원과 곽 의원 등 계파색이 옅은 의원들도 보수 결집을 위해 한 전 대표와 연대해야 한다는 입장을 개진하는 모습이다.

반면 북갑 지역에서 민심을 훑고 있는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을 엄호하며 한 전 대표와 연대를 반대하는 목소리도 만만찮다. 지역 원로인 김형오 전 국회의장은 이날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한 전 대표의 보궐선거 출마 포기를 촉구했다.

김 전 의장은 “북구 갑은 이미 한동훈과 함께 윤석열 정부의 첫 국무위원을 지낸 박민식 전 장관이 공들여온 곳”이라며 “두 사람 모두 유능한 장관으로 칭송받았으나, 국회의원 자리 하나를 놓고 동료·선후배가 경쟁하는 모습은 씁쓸한 흥미거리이자 정치 후진의 현장이 될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동훈은 눈을 크게 뜨고 멀리 바라봐야 한다. 허물어져 가는 당을 살릴 적임자라는 자부심이 있다면 소탐대실의 유혹을 뿌리쳐야 한다”고 말했다.

전날 4선의 이헌승 의원도 “정당의 공천은 선택이 아니라 책임이다. 당원의 출마할 권리를 제한하거나 사전에 막는 것은 정당 민주주의를 해치는 일”이라며 “먼저 당내 공천을 진행하고, 보수통합이라는 필연적 가치에 따라 외연을 확대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안철수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서 박 전 장관의 출마에 대해 언급하면서 “우리 당 소속이 아닌 사람을 위해 공천을 접으라고 하거나, 아예 없는 사람 취급을 하는 게 온당한 처사인가”라고 반문했다.

정치권에서는 한 전 대표의 공천을 두고 당내 갈등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는 분위기다. 한 전 대표와 연대해 보수 결집을 추구해야한다는 목소리와 당에서 제명된 한 전 대표와 연대할 경우 핵심 지지층을 잃을 수 있다는 목소리가 맞붙는 모양새다.

부산 지역 국민의힘 의원들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이헌승·주진우·박수영·정동만 의원은 당 후보를 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낮은 당 지지율을 고려할 때 한 전 대표와 연대하는 편이 선거 승리에 유리하다고 보는 의원들도 있다. 장동혁 지도부가 어떤 결론을 내리느냐에 따라 6·3 지방선거를 앞둔 국민의힘의 내부 결속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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