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재수 행님 뒤를 잇겠다”는 하정우… 구포시장 첫 ‘스킨십’ 평가는
하정우 전 수석, 29일 구포시장 찾아
상인 포옹·시민 셀카 등 ‘스킨십’ 행보
AI 업계 “폭넓게 교류, 살가운 스타일”
악수 후 손 터는 모습, 견제구 날아와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부산 북갑 보궐선거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하는 하정우 전 청와대 AI 수석이 29일 오후 부산 북구 구포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포옹하고 있다. 연합뉴스
구포시장에서 지역 행보를 시작한 하정우 전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이 ‘스킨십’ 능력을 발휘해 바닥 민심을 제대로 공략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일단 그는 네이버 근무 당시 주변에 살갑게 다가가며 폭넓게 교류한다는 평을 받았고, 수백 차례 강연을 다니며 대중 앞에 선 경험도 풍부하다. 북갑에서 ‘개인기’로 3선을 지낸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처럼 주민들과 빠르게 밀착하는 게 성패를 가를 관건으로 꼽힌다.
부산 북갑 보궐선거에 출마한 하 전 수석은 지난 29일 오후 부산에 도착해 구포동 구포시장으로 향했다. 상인과 주민 손을 맞잡은 그는 “늦게 와서 죄송하다”며 연신 고개를 숙이며 인사했다. 하 전 수석은 두 손을 흔들며 “재수 행님(형님) 뒤를 이어 제대로 발전시키겠다”고 외쳤고, 시장에서 파는 딸기와 어묵 등을 맛보기도 했다. 휴대전화를 직접 들고 시민들과 ‘셀카’를 찍었고, 수첩을 꺼내 상인 민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역 행보를 시작한 그는 지역구에 얼마나 빠르게 밀착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북갑에서 3선 의원을 지내며 ‘형님 누님만 수천 명’이라는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는 ‘개인기’로 부산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민주당 의원이었다. 특유의 살가움과 적극적인 민원 해결로 주민 마음을 사로잡은 결과였다. 북갑은 지난 대선 지지율이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54%, 이재명 후보 38.8%일 만큼 민주당에 호락호락한 곳이 아니다.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부산 북갑 보궐선거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하는 하정우 전 청와대 AI 수석이 29일 오후 부산 북구 구포시장을 찾아 상인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결국 하 전 수석도 지역구를 지켜온 전 후보처럼 제대로 된 ‘스킨십’을 선보이는 게 필수적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일단 AI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하 전 수석은 네이버 근무 당시 폭넓게 교류하며 주변에 살갑게 다가갔다는 평이 나오는 상황이다.
하 전 수석과 AI 콘텐츠로 여러 차례 대담을 나눴던 A 씨는 “행사장에 갈 때마다 하 전 수석이 먼저 다가와 인사를 하며 안부를 묻곤 했다”며 “자기 일만 하고 가는 게 아니라 시간이 있으면 아는 사람들 발표도 다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래도 센터장인데 까딸스러운 게 없었다”며 “살갑게 수다도 잘 떨면서 말도 잘했고, 도시락도 편히 같이 먹곤 했다”고 덧붙였다.
전국을 누비며 강연에 나서는 등 대중 앞에 선 경험도 풍부한 것으로 파악됐다. 하 전 수석은 지난 29일 민주당 인재영입식에서도 정청래 대표 질문에 “(강연을) 800번 정도 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하 전 수석이 네이버 센터장 당시) 유랑단처럼 배낭을 메고 하루 2~3개씩 강연이나 인터뷰를 다니기도 했다”는 말도 나온다.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부산 북갑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하정우 전 청와대 AI 수석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29일 오후 부산 북구 구포시장에서 유세를 펼치던 중 만나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 전 수석이 ‘샌님’은 아니라는 평이 많지만, 전 후보에 버금가려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구포시장에서 상인들과 포옹하거나 학창 시절 독서실을 같이 다닌 친구를 만나 편히 얘기도 나눴지만, 당장 악수 후 손을 터는 듯한 모습을 두고 견제구가 날아오기도 했다.
친한(친 한동훈)계인 김종혁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30일 SNS를 통해 “하정우 씨 만나면 악수하고 바로 그 앞에서 손 털어봐야겠다”며 “당하는 사람 기분이 어떤지 본인도 좀 느껴보는 게 좋은 것 같다”고 비꼬았다.
북갑 출마에 나선 이들도 ‘전재수 스킨십’이 경쟁력이 있단 걸 잘 아는 상황이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전 후보가 시민들에게 잘했다는 부분을 닮고 배울 것”이라고 반복해서 언급했고, 거리를 돌며 주민 밀착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도 거리에서 손을 맞잡고 90도로 인사하며 민심 공략에 나선 상태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