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창업·예술·컨설팅…SK 오너 3세들 ‘극과극 행보’
SK 오너 3세 중 그룹 경영 참여 인물 3명뿐
최창원 자녀 에스티로더·보스턴컨설팅 근무
최태원 장남·차녀는 SK 떠나 현재 독자 행보
최재원 자녀, 미술가·MBA 유학 등 각자의길
가족 합의로 승계 결정 SK, 차기 구도에 관심
SK그룹 오너가 3세. 최윤정 SK바이오팜 부사장, 최영근 SK(주) 팀장,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장.
SK그룹 창업주 일가의 장손인 최영근(39) 씨가 5년 만에 그룹 지주사인 SK(주)로 복귀하면서 최태원 회장 이후 오너 3세들의 행보와 후계 구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경영 일선에 나선 3세는 소수에 불과한 반면, 일부는 스타트업 창업과 글로벌 기업 근무, 학업 등을 선택하며 독자적인 커리어를 쌓고 있어 향후 후계 구도를 예단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 오너가 3세 가운데 현재 그룹 경영에 직접 참여하고 있는 인물은 3명이다.
SK가 장손인 최영근 씨는 지난해 9월부터 SK(주) 헤리티지팀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SK가 보유한 SK고택과 선혜원 등의 자산을 활용한 문화·예술 활동을 기획·관리하는 역할이다. 미국 파슨스디자인스쿨 출신에 현지 유명 패션 브랜드인 베라왕에서 인턴을 한 경험이 있는 만큼 전공을 살린 보직이라는 평가다. 영근 씨는 2014년부터 SK디스커버리에서 근무했으나 2019년 마약 사건 이후 퇴사했고, 이후 약 5년간 개인적인 시간을 보낸 뒤 그룹에 복귀했다.
최태원 회장의 장녀 최윤정(37) 씨는 현재 SK바이오팜 전략본부장(부사장)을 맡고 있다. 미국 시카고대를 졸업한 뒤 스탠퍼드대에서 생명정보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2012년 SK텔레콤에 입사했다. 이후 퇴사해 글로벌 컨설팅업체 베인앤드컴퍼니에서 근무한 뒤 2017년 SK바이오팜에 합류했다.
최신원 SK네트웍스 명회장의 장남인 최성환(45) 씨는 현재 SK네트웍스 사장을 맡아 경영 전면에 나서고 있다.
SK그룹 오너가 3세들. 왼쪽부터 최태원 회장의 차녀 최민정 씨·장남 최인근 씨, 최재원 수석부회장의 장남 최성근 씨.
반면 최 회장의 다른 자녀들은 그룹을 떠나 독자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차녀 최민정(35) 씨는 중국 베이징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조지타운대에서 국제경영정책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해군 장교로 복무한 뒤 2019년 SK하이닉스에 입사했으나 2022년 휴직했다. 이후 비정부기구(NGO) 활동과 스타트업 분야에 관심을 보였으며, 2024년 미국에서 헬스케어 스타트업 ‘인터그럴헬스’를 창업했다.
장남 최인근(30) 씨는 미국 브라운대에서 물리학을 전공한 뒤 2020년 SK이노베이션 E&S 전략기획팀에 입사했다. 이후 북미 사업 조직인 패스키에서 근무했지만 지난해 회사를 떠나 글로벌 컨설팅업체 매킨지앤드컴퍼니로 이직했다.
최재원 SK 수석부회장의 장남 최성근(35) 씨 역시 브라운대 졸업 후 중국 칭화대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한 뒤 SK이노베이션 E&S 북미법인 패스키에서 근무했다. 그러나 지난해 퇴사한 뒤 현재 하버드 경영대학원(MBA)에 재학 중이다.
차남 최동근(26) 씨는 SK텔레콤이 투자한 인공지능(AI) 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에서 지난해부터 근무하고 있다. 장녀 최원정(29) 씨는 미술가로 활동하며 일찌감치 독자 노선을 걷고 있다.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의 자녀들도 그룹과는 다소 거리를 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장녀 최경진(29) 씨는 스탠퍼드대를 졸업한 뒤 2020년부터 글로벌 뷰티기업 에스티로더 본사에서 근무 중이다. 장남 최민근(28) 씨는 예일대를 졸업하고 2024년부터 글로벌 컨설팅업체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서 일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SK그룹의 차기 후계 구도가 최태원 회장의 자녀 중심으로 형성될 것이라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SK그룹은 오랜 기간 형제간 갈등 없이 가족회의를 통해 주요 경영 현안을 결정해 온 전통이 있기 때문이다. 1973년 최종건 창업주가 48세의 나이로 별세하자 동생인 최종현 선대회장이 경영권을 이어받았다. 이후 최 선대회장이 별세한 뒤에는 최 창업주의 아들인 윤원·신원·창원 씨와 최 선대회장의 아들인 태원·재원 씨 등 오너가 5형제가 논의를 거쳐 최태원 회장을 후계자로 결정했다.
최 회장도 2018년 친족들에게 약 9200억 원 규모의 SK(주) 지분을 증여하는 등 신뢰 관계를 구축해 왔다. 또한 사촌인 최창원 의장을 그룹 2인자로 평가받는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에 선임하며 협력 체제를 강화했다.
송상현 기자 songs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