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만나러 한국 왔어요”… 인도네시아 선원 가족 상봉 행사 ‘훈훈’
인도네시아 선원 4명의 가족들 초청돼
3박 4일간 부산서 함께 시간 보낼 예정
“외국인 선원, 수산업 지탱하는 동반자”
13일 낮 12시 부산 중구 영주동 코모도호텔 해마루홀에서 열린 ‘제2회 인도네시아 선원 가족 초청 한국 상봉 행사’에서 인도네시아 선원 4명이 가족들과 만나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선원노련 제공
한국 연근해 어선에서 일하며 장기간 가족과 떨어져 지낸 인도네시아 선원들이 노동조합과 수협의 도움을 받아 부산에서 가족들과 다시 만났다.
경남해상산업노동조합(이하 경남해상산업노조), 전국해상선원노동조합연맹(이하 선원노련), 근해통발수협, 멸치권현망수협은 13일 낮 12시 부산 중구 영주동 코모도호텔 해마루홀에서 ‘제2회 인도네시아 선원 가족 초청 한국 상봉 행사’를 열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한국 연근해어업을 지탱하는 외국인 선원들의 사기를 북돋우고 복지 혜택을 확대하는 한편 한국과 인도네시아 간 우호를 다지기 위해 마련됐다. 국내 연근해어업이 사실상 외국인 선원 없이는 유지되기 힘든 상황에서, 장기간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선원들의 고충을 달래줄 자리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이번 행사에는 인도네시아 선원 4명과 그들의 가족이 초청됐다.
인도네시아에서 초청된 가족들은 13일부터 나흘간 부산에 머물며 선원들이 생활하고 일하는 환경을 직접 둘러보고 함께 시간을 보낸다. 기장 해동용궁사와 씨라이프 부산아쿠아리움, 태종대 등 부산의 대표 관광지를 방문하고 해운대 전통시장과 광복동 일대에서 지역 문화도 체험할 예정이다.
지난해 처음 열린 상봉 행사가 선원과 가족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자, 선원노련 등은 올해도 행사를 이어가기로 했다. 이날 행사에는 선원노련 위원장을 비롯해 해양수산부, 한국선원복지고용센터, 근해통발수협, 멸치권현망수협, 선원 관리업체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정정현 경남해상산업노조 위원장은 환영사에서 “지난해 가족을 한국으로 초청해 만난 선원들의 환한 웃음과 감동이 올해 제2회 행사를 준비하게 된 가장 큰 이유였다”며 “오늘의 만남이 가족에게는 평생 간직할 추억이 되고, 선원들에게는 새로운 희망과 힘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두영 선원노련 위원장도 축사를 통해 “인도네시아 선원은 단순히 부족한 인력을 대신하는 존재가 아니라 대한민국 수산업을 함께 이끌어가는 소중한 동료”라며 “국적을 떠나 모든 선원이 존중받고 안전하게 일하며 정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