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울산시당위원장에 서범수 내정…선출 방식 두고 신경전도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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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울산 의원들, 서범수 합의 추대
경기 김은혜·조광한 경선…당권파·비당권파 대결
김민수 "전 당원 투표" …선출 방식 두고 신경전




지난달 18일 국회에서 열린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등 국민 참정권 침해 진상규명 및 선거관리 개혁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서 야당 간사인 국민의힘 서범수 의원이 인사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18일 국회에서 열린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등 국민 참정권 침해 진상규명 및 선거관리 개혁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서 야당 간사인 국민의힘 서범수 의원이 인사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울산 지역 의원들이 재선의 서범수 의원(울산 울주군)을 차기 울산시당위원장으로 합의 추대하기로 뜻을 모았다. 앞서 부산에서는 당 쇄신파로 꼽히는 이성권 의원이 차기 시당위원장으로 내정되면서 PK(부산·경남·울산)에서는 비당권파에 힘이 실리는 모습이다. 하지만 국민의힘 장동혁 지도부가 전 당원이 참여하는 선거 방식 도입을 언급하는 등 시·도당위원장 선거를 둘러싼 신경전도 이어진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울산 지역 현역 의원인 박성민 시당위원장(중구)과 김기현(남구을)·서범수·김태규(남구갑) 의원은 전날 국회에서 비공개 회동을 갖고 서 의원을 차기 울산시당위원장으로 합의 추대하기로 정했다. 모임에 참석하지 못한 박대동(북구)·김상회(동구) 두 원외 당협위원장도 이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울주군을 지역구로 둔 서 의원은 국민의힘 초·재선 개혁성향 의원 모임인 ‘대안과 미래’ 소속으로, 당내 개혁 성향 인물로 분류된다. 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국민의힘 대표였던 시절에는 당 사무총장을 역임해 친한계 의원으로도 꼽힌다. 최근에는 국회 행안위 야당 간사, 6·3 투표용지 부족 사태 국정조사특위 간사 등을 맡았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구 친윤계로 분류되는 박성민 의원의 연임 가능성도 점쳐졌지만, 의원들 간 협의를 거쳐 서 의원이 맡는 것으로 정리됐다.

앞서 부산에서는 ‘대안과 미래’ 간사인 재선 이성권 의원이 시당위원장을 맡는 방향으로 정리됐고, 경남은 초선 박상웅 의원이 도당위원장을 맡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 이 의원과 서 의원이 각각 부산·울산시당위원장직을 맡을 경우 PK(부산·경남·울산) 지역에서 반당권파 인사 2명이 시당위원장직을 맡게 되면서, 향후 당 지도부와의 관계와 지역 정치권의 변화에도 관심이 쏠리는 모습이다.

다른 지역 시·도당 인선도 속도를 내고 있다. 경기도에서는 현역 의원들이 김은혜 의원을 추대하기로 뜻을 모은 상황에서, 장동혁 지도부의 핵심 인사로 꼽히는 조광한 최고위원(경기 남양주병)이 출마를 선언하며 경선 구도가 형성됐다. 경북은 재선 김형동 의원이, 대구는 재선 권영진 의원이 시당위원장을 맡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당위원장은 현직인 배현진 의원의 임기가 오는 9월까지인 만큼 구체적인 선출 계획이 아직 세워지지 않았지만, 이번 지방선거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캠프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았던 재선 조은희 의원 등이 하마평에 오른다.

하지만 시·도당위원장 선출을 두고 신경전도 이어지는 모습이다. 최근 장 대표가 ‘당원 중심 정당’을 강조하고 나선 데 이어, 당권파인 김민수 최고위원이 전 당원 투표를 제안하면서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시·도당위원장 선거와 관련해 “아직도 당원 투표가 아닌 당협위원장들에 의한 대의원제 투표를 진행 중”이라며 “현대 정치에 맞는 방향인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부터 서두른다면 이번 선거부터 당원들이 시·도당위원장을 뽑을 수 있도록 제도를 변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친한계로 분류되는 우재준 청년 최고위원이 반박에 나섰다. 그는 “적어도 ‘당원이 주인’이라는 말이 국민을 소외시킨다는 말이 되지는 않아야 할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정치권에서는 당권파 인사들의 전 당원 투표 도입 주장을 두고, 반당권파 인사들이 시·도당위원장에 오르는 것을 견제하려는 시도 아니냐는 해석도 제기된다. 취약한 원내 리더십을 극복하기 위해 원외 세력과 강성 당원에 의존하는 당 지도부가 연일 ‘당원 주권 정당’을 강조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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