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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사관학교 SNL을 거치면서 배우로서, 사람으로서 많은 경험을 쌓았죠”.
‘맑눈광’과 ‘국민욕동생’. ‘SNL 코리아’를 통해 대중에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배우 김아영과 김슬기의 별명이다. 이들은 최근 연극 ‘베니스의 상인’에서 합을 맞춘 데 이어 각각 영화를 들고 관객을 만나면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에 참석한 이들은 “영화 도시 부산의 영화제를 통해 축제 분위기를 마음껏 느끼고 가고 싶다”고 말했다.
13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한맥라운지에서 열린 BIFF ‘SNL 코리아 크루들, 코미디 무대부터 스크린까지’ 프로그램에 배우 김아영과 김슬기가 참석했다. 연극 무대와 스크린, 브라운관을 오가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두 배우는 SNL을 통해 이름을 각인시켰다. SNL은 미국의 코미디 TV 프로그램인 Saturday Night Live의 포맷 라이선스를 받아 제작되는 프로그램으로, SNL 크루들과 매회 초대되는 스타들을 위주로 펼쳐지는 코미디 방송이다. 배우 김아영은 SNL 코리아 크루 합류 이후 ‘맑눈광’(맑은 눈의 광인)으로 불리며 이름을 알렸다. 배우 김슬기 역시 SNL을 통해 ‘국민욕동생’으로 이름을 알리며 배우로서 확실한 동력을 얻었다.
이들은 연극 ‘베니스의 상인’으로 최근 다시 뭉쳤다. 더블 캐스팅 소식에 대해 김슬기는 “각자의 매력으로 같은 캐릭터를 찾아가는 과정이 재밌었다”며 “서로 합의하면서 캐릭터를 완성해 가는 게 특히 좋았다”고 말했다. 두 배우는 이 연극에서 제시카 역을 맡았다. 김아영은 “김슬기 배우의 연기를 통해 연륜과 여유, 넓은 시야에 대해 느꼈다”며 “SNL에서 보지 못한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재밌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나란히 SNL 크루 경험이 작품 활동의 자양분이 됐다고 말했다. 김아영은 “SNL에서 연기는 물론, 정신적인 무장도 많이 배웠다. 많은 사람 앞에 서는 것과 순발력 등 다양한 것을 배웠다”고 강조했다. 김슬기 역시 “SNL은 웃기는 프로그램이다 보니 관객들이 웃었을 때의 카타르시스를 아직도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두 배우는 ‘웃긴 배우’로 각인된 데 대해 배우로서의 확장성이 더욱 중요하다고 짚었다. 김아영은 “사실 이름을 앞세워서 어떤 어떤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지는 않다”며 “순간순간 몰입하고 집중하는, 그런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김슬기도 “당시에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했고 지금도 어떤 역할이 오면 최선을 다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내가 확장되어 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배우 김아영은 좋아하는 영화를 묻는 말에 이창동 감독의 ‘오아시스’를 언급했다. 김슬기는 영화 ‘원스’와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를 꼽았다.
두 배우는 올해 BIFF에서 각기 다른 매력의 작품을 선보였다. 김슬기가 출연한 ‘베일러’는 심경의 변화를 겪은 여성이 농촌으로 내려가 새로운 삶을 경험하는 이야기다. 김슬기는 “대본에 대사가 많지 않았는데 오히려 그 여백의 미에 매료됐다”며 “감정을 직접 표현하기보다 자연과 공간 속에 존재하는 인물이 되고 싶었다. 두 달 동안 현지에 머물며 주변을 바라보고 느끼는 방식으로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김아영은 오컬트 코미디 가족영화 ‘세대유감’에서 종갓집 막내딸을 연기했다. 장자와 장손의 세대 갈등을 그린 작품이다. 김아영은 “대본을 읽었을 때 이야기가 어떻게 영상으로 구현될지 궁금했다”며 “선배 배우들과 영화에서 어떤 호흡을 나눌 수 있을지 기대했다. 현장의 현실감에 몰입하면서 긴 호흡으로 인물을 표현하는 경험이 뜻깊었다”고 말했다.
두 배우는 마지막으로 BIFF를 즐기는 ‘꿀팁’도 전했다. 부산 출신인 배우 김슬기는 “부산 사람에게 부산팁을 물어보면 굉장한 사명감이 생긴다”며 “돼지국밥은 꼭 먹고 가시면 좋겠다. 제 영화가 비전 부문인 만큼 신인감독과 독립영화의 매력 느끼기에 비전만 한 게 없다. 많이 봐달라”고 말했다. 김아영은 “영화 축제인 만큼 이 영화 저 영화 보러 다니고, 바다에 가서 모래에 낙서도 하시면서 이 축제를 자유롭게 즐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