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얽힌 中업체에 자문료…LG엔솔 前사장 피소

LGD·엔솔 혐의액 75억 공시
계열 4곳 올초 공동 고소
경찰, 자택·사무실 압수수색

박동해 기자 easts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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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 전경. LG에너지솔루션 제공 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 전경. LG에너지솔루션 제공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을 지낸 전직 임원이 가족과 얽힌 중국 컨설팅업체에 10년 넘게 자문료를 대주며 회사에 손해를 입힌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와 LG에너지솔루션은 전날 한국거래소의 ‘전 경영진 횡령·배임 혐의설’ 조회공시 요구에 답하면서 전 임원 이모 씨를 업무상 배임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고소장에 적힌 혐의 금액은 LG디스플레이 68억 5900만 원, LG에너지솔루션 6억 4685만 원으로 합치면 75억 원을 넘는다.

두 회사가 고소장을 낸 날은 지난 2월 10일이다. 고소 사실은 언론 보도로 거래소가 조회공시를 요구한 뒤에야 8개월 만에 공개됐다.

두 회사는 내부감사에서 배임을 의심할 만한 유력한 정황을 잡았지만 자체 조사만으로는 사실관계를 가리기 어려워 수사기관에 판단을 넘겼다고 설명했다. 혐의 금액은 고소장 기준이어서 수사·재판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고소에는 LG화학과 LG경영연구원도 참여해 계열사 4곳이 이름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 제보를 받아 감사를 벌인 뒤 함께 고소장을 냈다.

문제가 된 계약은 LG가 2010년께 중국에 액정표시장치(LCD) 생산시설을 지으면서 현지 정부 인허가 자문을 받으려고 맺은 것이다. 상대 업체는 이 전 사장의 가족이 한국 대표를 맡은 한중 경제교류 단체가 세운 회사로 전해졌다. 자문료는 매달 약 2만 달러씩 이 전 사장이 퇴임한 2023년 전후까지 지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사장은 LG디스플레이 부사장을 거쳐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을 지냈다. 퇴임 뒤에도 LG에너지솔루션과 고문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는 최근 이 전 사장의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 경찰은 업체가 받은 돈만큼 실제로 자문을 했는지, 자금이 어디로 흘러갔는지, 이 전 사장이 계약을 맺고 유지하는 데 부당하게 개입했는지 살피고 있다.

한편,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월 중국 광저우 대형 LCD 공장을 TCL그룹 자회사 CSOT에 2조 2466억 원에 넘기며 대형 LCD 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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