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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넘게 이 분야에서 일했는데, 1690만 관객이 호응해줄 거라고는 생각 못 했습니다”. 장항준 감독의 ‘왕과 사는 남자’를 제작한 비에이엔터테인먼트 장원석 대표는 대한민국을 강타한 ‘왕사남 열광’은 예측하지 못했던 결과라고 말했다. 이 영화는 장 대표와 온다웍스 임은정 대표가 공동 제작했다. ‘1000만 제작자’ 반열에 올라선 장 대표는 “장원석이 만들면 무조건 재밌다는 얘기 듣는 것이 목표”라며 “더 이상 재미없는 작품 만들지 않아야겠다는 각오로 노력하고 있으니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장 대표는 지난 13일 저녁 부산 해운대구 동서대·경남정보대학교 센텀캠퍼스 북카페 라운지에서 열린 ‘흥행 제작자의 묘수’ 강의에서 이같이 밝혔다. 장 대표는 영화 ‘왕의남자’ 제작실장으로 시작해 올해 최대 흥행 영화 ‘왕과 사는 남자’로 충무로를 대표하는 영화제작자로 이름을 알렸다. 장 대표의 손을 거친 작품은 흥행작이 대다수다. ‘의형제’ ‘최종병기활’ ‘끝까지 간다’ ‘터널’ ‘악인전’은 물론 디즈니+의 ‘카지노’, SBS ‘모범택시3’ 등이다.
‘왕과 사는 남자’ 제작을 맡으면서 장 대표는 1690만 명의 관객이 호응해 줄지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단언컨대 성공 여부를 미리 알 수 있는 제작자는 없다. 어떤 영화가 관객에게 어필될지 모르기 때문”이라면서 “30년 넘게 일했지만 1690만 명의 관객이 호응할 줄은 정말 몰랐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처음에 ‘왕과 사는 남자’ 제작을 거절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끝내 손을 잡았다. 장 대표는 “처음에 ‘왕과 사는 남자’ 시나리오를 보고 잘 안될 것으로 생각해 못 하겠다고 했다. 장 감독의 영화 ‘리바운드’도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흥행을 못 했었다”며 “그 때 장 감독과 다음에 할 때는 ‘반드시 성공시키겠다’고 결심했었던 것이 생각났다”고 제작 배경을 밝혔다.
장 대표는 ‘왕과 사는 남자’ 흥행 배경으로 감동을 꼽았다. 그는 “많은 사극들에서 단종을 다뤘지만 왕사남처럼 전면적으로 다룬 적은 없었다”며 “‘사람들이 극장에 시간과 돈을 써서 비극을 보러 갈까’ 생각했는데 영화가 비극으로 끝나지 않고 감동도 주기 때문에 그 지점에서 (리스크를) 극복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범죄도시’ 시리즈의 제작자이기도 하다. 그는 “범죄도시를 기획하기까지 시나리오를 수십 번 고쳤다. 이렇게 프랜차이즈로 확장될지는 몰랐다”며 “프로듀서는 동시대성을 가져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려면 한국에서 일어나는 일을 빠삭하게 알고 따라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 흐름 속에서 이야기를 만들고 뱉어 냈을 때 사람들이 호응하는 것 같다. 그걸 아주 극명하게 보여주는 게 한국 영화”라고 덧붙였다.
1000만 영화를 잇달아 만들어 낸 제작자 타이틀과 범죄도시 시리즈 제작자. 하지만 장 대표에게도 실패의 시절은 있었다. 장 대표는 “저는 정말 실패를 많이 해봤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 나는 거짓말이라고 생각한다”며 “실패로부터 배울 수 있는 건 별로 없다. 성공의 진짜 어머니는 성공”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왜 실패했는지 엄청나게 반성하고, 어떻게 하면 반복하지 않을지 생각해야 한다. 아주 작은 성공에 집중하면 더 큰 성취를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마지막으로 “영화 제작에 가장 큰 힘은 관객들이다. 앞으로 목표는 신뢰 받는 것”이라며 “장원석이 만들면 무조건 재밌다는 얘기 듣는 것 또한 목표다. 더 이상 재미없는 작품 만들지 않아야겠다는 각오로 노력하고 있으니 지켜봐 달라”고 목소리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