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인3색 性이야기] 왜 여자들은 성관계 후 병원에 달려가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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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 사후피임약은 1974년 최초로 응급 피임약제가 개발된 이래 지속적으로 호르몬제의 종류와 용량이 개선되어 왔고 1996년 미국 FDA에서 승인된 응급피임약으로 정착 되게 되었다. 디지털센터 김강현 정수원PD gangdoo@

지난해 말 사후피임약을 약국에서 구매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올라오면서 5700명 이상의 공감을 얻었다. 현재 미국, 영국, 프랑스, 캐나다, 벨기에, 핀란드, 스웨덴, 호주, 중국, 뉴질랜드 등에서는 필요한 경우 언제든지 사후피임약을 약국에서 구매할 수가 있다.

국민청원은 20만 명 이상의 동의를 받아야만 정책 당국자의 답변을 받을 수 있다. 이미 여러 나라에서 승인이 난 상태이기 때문에 사후피임약의 약국 판매 요구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사후피임약은 1974년 최초로 응급 피임약제가 개발된 이래 지속해서 호르몬제의 종류와 용량이 개선되어 왔고, 1996년에는 미국 FDA 공식 승인을 거쳐 응급피임약으로 정착되었다.

현재 사후피임약은 성관계 후 임신 가능성이 염려되는 여성이 병원 처방을 받아야 구입할 수 있다. 또 성관계 후 72시간 또는 120시간 이내에 복용해야 임신 가능성을 낮출 수 있고 최대한 빨리 복용하는 것이 효과가 높다.

이러한 사후피임약의 원리는 배란, 나팔관의 운동성, 자궁내막의 변화로 임신의 가능성을 낮추는 것이다. 난포의 성숙과 난자가 배출되는 배란을 늦추거나 억제하고 나팔관의 운동성을 제어해 정자와 난자가 나팔관을 통과하는 것을 방해하며 자궁내막을 변형, 착상이 이루어지지 않도록 한다.

이는 일반 피임약과 비교했을 때 호르몬 함량이 약 10배 이상 높은 고용량 호르몬 제제이다. 복용 후에는 신체에 급격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어 메스꺼움, 구토, 두통, 월경 지연 등의 부작용을 유발할 위험이 있다. 이런 이유로 국내에서는 복용 전후 의사와 상담이 이루어지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안타깝게도 성관계는 남녀가 함께 즐겼음에도 불구하고 관계 후에 짐은 여자에게 더 많이 지어지는 것이 현실이다. 사후피임약 처방을 받으러 가는 것도 여성이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병원에 내원해야 하며, 부작용 우려에도 불구하고 약을 먹어야 하는 것도 여자의 몫이다.

이러한 사후피임약을 약국에서 손쉽게 구입할 수 있다면 여성의 임신 걱정을 조금 덜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를 남용하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어 우리나라 약국에서 사후피임약을 구매하는 날까지는 조금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후피임약을 먹지 않는 상황을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구입한 콘돔에 문제가 있거나 계획 없이 불타는 감정에 의해 관계가 이루어졌을 수도 있다. 그래서 급하게 관계를 가지기 전에 콘돔이 혹시나 불량이 아닌지 확인하길 바란다. 그리고 예상치 못하게 관계를 맺더라도 포켓에 콘돔을 소지하고 다닌다면 사랑하는 여성이 사후피임약을 처방받기 위해 병원에 달려가거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고용량 호르몬을 복용하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전지연


하이닥터스의원 비뇨의학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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