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中 정면 대결 “홍콩·신장자치구·대만 권리 존중하라”
G7, 성명 통해 中 비판은 이번이 처음
중국의 비시장 정책·관행 대응 협의
B3W 구축, 코로나19 재조사 촉구 포함
대중국 대응에 대한 개별입장은 엇갈려
지난 11일(현지시간) 영국 남서부 콘월의 카비스 베이에서 막을 올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참가국 정상들이 단체 기념사진 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주요 7개국(G7)이 정상회의 성명에서 홍콩 민주화 세력 탄압과 신장 자치구 주민 강제노역, 대만과의 갈등 등을 거론하며 대중국 공세를 강화했다. “미국이 돌아왔다”며 동맹 복원과 다자주의를 내세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대중 압박 요구를 전격 수용한 것이다. G7 정상회의가 폐막 성명을 통해 중국을 정면으로 비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G7 정상들은 13일(현지시간) 영국 콘월에서 막을 내린 정상회의 공동성명(코뮈니케)에서 중국에 신장 자치구 주민의 인권 존중과 홍콩에 대한 고도의 자치 허용을 촉구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중국에 신장의 인권과 기본적인 자유를 존중할 것과 홍콩반환협정과 홍콩 기본법이 보장하는 홍콩의 권리와 자유, 고도의 자치를 지키라고 촉구함으로써 우리의 가치를 증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G7 정상은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 그리고 양안 이슈의 평화적 해결도 촉구했다. 이들은 “우리는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의 상황에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며 “남중국해의 지위를 바꿔 긴장을 고조시키는 일방적인 행위를 강력하게 반대한다”고 덧붙였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국왕(가운데)과 G7 정상들이 지난 11일(현지시간) 영국 콘월의 세계 최대 온실 식물원 ‘에덴 프로젝트’에서 열린 영국 왕실 환영 만찬에 앞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UPI연합뉴스
이들은 중국의 거대 경제권 구상인 ‘일대일로’에 맞서는 ‘더 나은 세계재건(Build Back Better World·B3W)’을 통해 새로운 글로벌 인프라 파트너십을 구축하기로 했다. G7 정상들은 글로벌 경제의 공정하고 투명한 운영을 저해하는 중국의 비시장(Non-Market) 정책과 관행에 대응하기 위한 집단적 접근 문제를 지속해서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G7 성명에는 코로나19 기원 재조사를 촉구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G7 정상들은 코로나19의 중국 우한 실험실 유출설을 포함해 다양한 가설을 논의했다.
하지만 대중국 대응에 대한 G7 정상들의 개별적 입장은 다소 엇갈렸다.
대중 강경 기조를 주도한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폐막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신장 위구르 소수민족 대응에 우려를 표명하며 “더 책임있게 행동할 것”을 촉구했다. 반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G7 회원국들과 중국이 강제노동이나 인권문제에 있어 생각이 다르다면서도 “G7은 중국에 적대적인 클럽이 아니다. 중국은 (국제무역) 규칙을 충실히 따라주었으면 하는 경제분야의 라이벌”이라고 말했다. 이탈리아의 마리오 드라기 총리는 중국이 서방과 다르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자국을 겨냥한 G7의 이 같은 움직임을 강력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영국주재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전날 웹사이트에서 “작은 집단이나 정치 블록의 이익을 위한 것은 사이비 다자주의”라고 밝혔다.
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일부연합뉴스
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