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권 레이스' 개막, 미래 비전 놓고 선의의 경쟁 펼쳐라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23일 경기 파주시 헤이리의 한 스튜디오에서 20대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대선 경선 일정을 미루지 않고 현행 당헌대로 오는 9월 초 대선 후보를 뽑기로 하면서 8개월간의 ‘대권 레이스’에 본격 돌입한다. 28~30일 사흘간 예비후보 등록과 함께 내달 11일 예비경선을 거쳐 6명의 본선 후보를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출마를 선언한 민주당 주자는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박용진·이광재 의원, 최문순 강원지사, 양승조 충남지사 등 6명이다. 이재명 경기지사, 이낙연 전 대표, 김두관 의원이 출마를 선언하면 총 9명이지만 추가 후보 가능성도 없지 않다. 경선 시기를 둘러싼 논란이 일단락된 만큼 이제는 민심에 귀 기울이는 ‘진짜 정치’를 위한 비전과 정책 대결에 나서야 한다.
여당, 우여곡절 끝에 9월 대선 후보 선출
야권도 ‘슈퍼 위크’…이제는 ‘경선의 시간’
현재 민주당은 집권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당 내부적으로는 이재명 후보 대 ‘비(非) 이재명’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이재명 대세론’을 견제하기 위한 ‘비 이재명’ 후보의 합종연횡 가능성이 크다. 당 밖 상황은 더욱 엄중하다. 4월 재·보선 참패 후 민주당 지지율은 반등의 계기를 잡지 못하고 있다. 그에 비해 보수 야당 국민의힘에선 30대 이준석 대표가 선출되면서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변화하고 쇄신해야 할 정당은 민주당인데, 지난 2개월가량을 당내 대선주자 진영 간 내분 양상으로 쇄신 이미지마저 선점당한 셈이다. 이제라도 심기일전한 것은 다행이지만, 앞으로 얼마나 달라지는가가 정권 재창출의 성패를 가를 것이다.
야권 쪽 대선판도 이번 주는 ‘슈퍼 위크’라 할 만하다. ‘장외 거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대선 출마를 선언한다. 최재형 감사원장은 28일 현직에서 물러날 예정이다. 최 감사원장의 대권 도전은 미지수이지만, 사퇴 선언만으로도 사실상 링에 뛰어오르는 셈이다. 이 밖에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행보도 주목되고,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국민의힘과의 합당 관문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가 변수가 될 것이다.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제주지사, 하태경 의원 등 국민의힘 당내 주자들은 이미 경선 채비에 들어갔으며, 지난 24일 복당한 홍준표 의원도 잰걸음에 나섰다. 외부 주자들의 입당 여부가 관건이지만, 야권 대진표도 윤곽이 잡혔다.
여야를 막론하고 경선에 나설 주자들은 시대정신과 미래 비전을 두고 정정당당한 승부를 펼쳐야 한다. 각 당에선 후보들의 정책과 도덕성을 꼼꼼하게 검증해 가장 유능한 후보를 뽑을 수 있도록 공정한 룰을 만들고, 국민 관심을 높일 수 있는 경선 방식·일정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이제부터 숙제는 ‘어떤 경선’을 만들어 가느냐이다. 안그래도 집값은 불안정하고, 코로나19 위기가 지속하면서 서민의 삶은 팍팍하기 그지없다. 국민에게 희망이 되는 정치를 기대한다. 시대 변화와 민심에 부응해 축제 같은 경선으로 국민의 뜻에 한 걸음 더 다가서는 대권 레이스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