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구 발언’ 여진…與 “연쇄망언범”, 이준석도 “고유 색 잃지 않아야” 쓴소리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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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20일 오후 대구 중구 서문시장을 방문하며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는 모습. 연합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20일 오후 대구 중구 서문시장을 방문하며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는 모습. 연합뉴스

야권의 유력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전날 ‘대구 발언’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전날 대구 방문에서 지난해 대구에서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됐을 때 여권발로 나온 ‘대구·경북(TK) 봉쇄 발언’을 두고 “철없는 미친 소리”라고 맹비난하면서 “대구 아닌 다른 지역이었다면 민란부터 일어났을 것”이라고 발언해 논란을 일으켰다. 대구 표심을 얻기 위한 의도로 풀이됐지만, 타 지역을 폄훼하는 발언으로 읽힐 수 있다는 점에서 경솔했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더불어민주당은 21일 윤 전 총장의 ‘주 120시간 근무’, ‘대구 민란’ 발언에 대해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다. 윤호중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에서 “윤석열식 무리수 정치가 바닥을 보이고 있다”며 “대선용 속성 과외를 잘못 받으신 건지 아니면 당초의 편견은 아닌지 성찰하시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용민 최고위원은 “정치인 윤석열이 요즘 ‘연쇄망언범’을 자초하고 있다”며 “대한민국 노동자 전체를 교도소에 보낸 것보다 더 가혹하게 만들겠다는 나쁜 생각을 하루빨리 버리길 바란다”고 독설을 퍼부었다. 또 강병원 최고위원은 “연일 내뱉어내는 복수와 증오의 언어는 전광훈 목사의 광화문집회 단골 연사로서나 어울릴법하다”고, 김영배 최고위원은 “시중에서는 ‘아무 생각 없이 말하는 걸 보면 역시 남자 박근혜가 맞구나’ 한다”고 앞다퉈 날선 비난을 쏟아냈다.

최근 윤 전 총장을 거세게 비판하고 있는 김두관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도 이날 페이스북에 “전 국민을 잠재적 폭도로 규정하는 이런 망언은 도대체 뇌 구조가 어떻게 생겨 먹었길래 나오는 것인지 이해가 안 된다”며 “과분한데다 지독히 어울리지 않는 대선 예비후보 자리에서 내려오시고, 그동안 저지른 온갖 죄악에 대한 수사나 받으시라”고 재차 날을 세웠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도 이날 최고·중진 연석회의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윤 전 총장의 대구 발언에 대해 질문이 나오자 “고유한 색이나 가치를 잃지 않고 (당내) 경선에 참여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의 전날 발언이 평소 추구하는 중도 확장 행보와 일치하지 않는다는 우회적인 쓴소리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윤 전 총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 수사에 대해 “마음속으로 송구한 부분도 없지 않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윤 전 총장이 (자신이 했던 행동에) 조금 더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다”며 “수사 과정이나 박 전 대통령 수감 때문에 지역에서 다소 상처 받은 분이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둔) 정치적 발언이라 이해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당 소속 의원·당협위원장들이 당 밖의 윤 전 총장 캠프에는 참여하지 못하도록 한 데 대해선 “윤 전 총장이 우리 당 입당을 확정지은 것도 아니고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기 때문”이라며 “우리 당 분들이 그 캠프에서 직을 맡았는데, (윤 전 총장의) 합류가 불발되면 당황스러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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