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업 불황 계속…롯데면세점, 비상경영체제 돌입

서유리 기자 yo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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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 분기 연속 영업손실 기록
고환율·고물가에 장기화 예상
희망퇴직 등 인력 구조조정도

면세업계의 불황이 이어지면서 롯데면세점이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다. 서울 중구 롯데면세점 본점의 모습. 연합뉴스 면세업계의 불황이 이어지면서 롯데면세점이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다. 서울 중구 롯데면세점 본점의 모습. 연합뉴스

코로나 엔데믹 이후에도 면세업의 불황이 이어지면서 롯데면세점이 비상 경영에 나선다.

28일 롯데면세점은 적자 상황이 지속됨에 따라 이르면 다음 달부터 선제적으로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3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3개 분기 연속 적자(영업손실)를 냈다. 1분기 영업손실 280억 원을 포함한 누적 적자 규모는 537억 원에 달한다. 이에 롯데면세점 김주남 대표이사는 지난 4월 제주점 간담회에 이어 지난달 서울 월드타워점 직원 간담회에서도 비상경영체제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코로나19 시기에 극에 달한 면세업계의 불황은 엔데믹 이후에도 이어지고 있다. 면세업계는 엔데믹 이후 실적을 회복할 것이라 기대했으나, 면세업계의 '큰 손'으로 통하는 중국인 단체관광객(유커)의 회복이 더딘 탓에 매출이 크게 회복되지 않는 실정이다. 엔데믹 이후 국내외 개별 관광객은 늘고 있으나, 중국 현지의 경기 침체 등으로 인해 단체 관광객은 크게 늘지 않고 있다.

개별관광객은 면세점 소비 보다 체험 위주의 관광을 즐기는 데다, 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한국의 고물가 영향으로 면세점 쇼핑보다는 로드숍 '가성비' 쇼핑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또 고환율 여파로 내국인의 매출도 부진한 상황이어서 업계의 불황이 장기화 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이에 롯데면세점은 희망퇴직 등을 통해 단계적인 인력 구조조정을 실시해 나갈 방침이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2022년 12월에도 최초로 희망퇴직을 실시한 바 있다. 조직 축소를 통해 운영을 효율화하고, 영업점 면적 축소를 통해 매장 체질도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또 선택과 집중을 통해 국내의 경우 서울 시내, 온라인 면세점에 집중하고 해외의 경우 오세아니아, 베트남을 중심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장기적으로는 국내외 저효율 사업장을 정리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으나, 사업장 폐업은 고용 문제와 특허권 반납 등의 문제로 현실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예측된다.

부산지역의 업장에도 영업점 면적 축소 등의 여파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에는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8층에 위치한 롯데면세점 부산점, 김해공항 출국장에 위치한 김해공항점이 운영 중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업계 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선제적으로 비상경영체제 돌입을 위해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나, 구체적으로 결정된 상황은 없다"고 말했다.


서유리 기자 yo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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