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연임 ‘답정너’ 민주 전대, 흥행 요소가 없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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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 대표직 사임 후 곧 출마
1극 체제 완성 한길로 치닫는 당
과도한 띄우기에 곳곳 비판 자초
조국당 전대도 대표 연임설 파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배임·성남FC 뇌물’ 관련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원에 도착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배임·성남FC 뇌물’ 관련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원에 도착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조만간 당 대표 연임 도전을 공식화한다. 전당대회준비위원회가 구성되면 곧바로 대표직에서 물러나 후보로 등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총선 이후 민주당이 ‘이재명 체제’로 재편된 상황이어서 8·18전당대회는 이 대표 연임을 위한 ‘요식 절차’에 머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대표는 그동안 공식적으로 연임 도전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이 대표가 침묵하는 동안 친명(친이재명)계 당 지도부가 나서 적극적으로 연임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민주당에서 당 대표 연임 전례가 없다는 지적이 나왔지만 친명계는 “대안이 없다”며 이 대표 연임론을 폈다.

민주당은 당헌·당규 개정을 통해 이 대표가 연임을 할 경우 지방선거 공천권을 행사하고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수 있는 길도 열었다. ‘이 대표를 위한 당헌·당규 개정’이라는 비판에도 민주당 지도부는 “이 대표가 당헌·당규 개정에 반대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당 대표 연임도, 당헌·당규 개정도 원치 않는데 당 지도부가 “강력한 민주당을 만들기 위해” 이 대표 연임을 요구한다는 구도가 연출됐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은 “이 대표가 너무 착하다”(박찬대 원내대표), “이 대표는 민주당의 아버지다”(강민구 최고위원) 등의 발언을 쏟아내 논란이 됐다. 특히 강 최고위원은 ‘아버지’ 발언이 논란이 되자 “영남 남인의 예법”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성균관유도회 경북도본부 및 영남 유림단체는 23일 성명을 내고 “도대체 영남 남인의 예법 어디에 ‘아버지’ 운운하는 아부의 극치스러움이 있단 말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처럼 이 대표 연임을 위한 민주당 지도부의 ‘바람몰이’가 부작용을 낳고 있지만 8·18전당대회에서는 ‘이재명 1극 체제’가 완성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대표에게 도전할 당권 경쟁자는 물론, 비명계 최고위원 후보자도 찾기 어려운 당내 분위기 탓이다.

전당대회가 친명계의 독무대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면서 당내에선 ‘흥행 부진’ 우려도 제기된다. 국민의힘에서는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나경원 의원,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 윤상현 의원 등 중량급 인사 4인이 대결하는 구도여서 상대적으로 민주당 전당대회에 대한 주목도가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민주당에서 이 대표에 맞설 당권 경쟁자로는 민평련계 5선 중진 이인영 의원이 거론되고 있지만 이 의원은 아직 출마 의사를 공식화하지 않은 상태다. 이 의원은 강 최고위원의 ‘아버지’ 발언을 비판한 민주당 내부의 극소수 인사 가운데 하나다. 이 의원은 지난 21일 YTN 라디오 ‘뉴스파이팅 배승희입니다’ 인터뷰에서 ‘아버지’ 발언에 대해 “잘못한 표현”이라며 “민주당에도, 이 대표한테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햇다. 이 의원은 민주당의 당헌·당규 개정에 대해서도 “위인설규라는 비판도 엄연히 존재한다”면서 “이 대표가 실제로 연임을 선언하고 출마를 하면 비판의 소지가 높아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조국혁신당도 오는 7월 20일 전국당원대회를 열고 차기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한다고 23일 밝혔다. 조국혁신당 전당대회준비위원장인 황현선 사무총장은 23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전당대회 세부내용을 발표했다.

현재 조국혁신당 지도부는 창당 당시 추대된 조국 대표와 의원들이 ‘콘클라베’ 방식으로 선출한 황운하 원내대표뿐이다.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당 대표와 최고위원 2명을 선출한다. 이들 3명과 황 원내대표, 지명직 최고위원 1명으로 5인 지도체제를 구성하게 된다. 투표는 7월 18~20일 당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투표로 진행되며, 선거권은 5000원 이상 당비를 납부하는 혁신당 주권당원들에게 부여된다.

조국혁신당 전당대회에서도 당 대표는 조국 현 대표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황 사무총장은 ‘어대조(어차피 대표는 조국)’라는 지적에 대해 “조국 대표의 재판 문제가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며 “그렇다면 수석 최고위원이 누가 될 것이냐가 큰 쟁점 중 하나”라고 말했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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