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우려 불식됐다”…기아, 임단협 4년 연속 무분규 잠정 합의

이정훈 기자 leejnghu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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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직 500명 신입 채용
기본급 11만 2000원 인상
‘캐즘’ 극복에 노사 공감대 형성
12일 조합원 찬반투표 진행

서울 양재동 현대차·기아 사옥 전경. 현대차·기아 제공 서울 양재동 현대차·기아 사옥 전경. 현대차·기아 제공

기아 노사가 2024년 임금·단체협약(이하 임단협)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10일 기아는 전날 경기도 광명시 오토랜드 광명에서 열린 임단협 9차 본교섭에서 노사가 추석 연휴를 앞두고 극적으로 합의점을 찾았다고 밝혔다. 이로써 기아는 4년 연속 무분규로 임단협을 타결했다. 잠정 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는 오는 12일 진행된다.

노사 합의에는 △기본급 월 11만 2000원 인상(호봉승급 포함) △경영성과금 300%+1000만 원 △기아 창립 80주년 기념 격려금 100%+280만 원 △최대실적 기념 특별성과격려금 100%+500만 원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재래시장 상품권 20만 원 등의 내용이 담겼다. 무분규로 합의를 이끈 노사 공동노력에 대해 무상주 57주를 지급하는 것도 포함됐다. 이는 앞서 교섭을 타결한 현대자동차와 동일한 조건이다.

기아 노사는 2025년까지 엔지니어(생산직) 직군 신입사원 500명을 채용하는 데도 합의했다. 기아는 국내 고용인력이 감소될 것이란 우려를 불식시키고, 국내 공장 고용안정과 중장기적 미래 지속가능성을 이어가기 위해 고민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기아는 국내 공장 경쟁력 확보를 위해 중장기적인 미래차 핵심부품의 내재화도 추진한다. 글로벌 생산 거점의 생산 물량과 라인업 최적화 등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고 고용안정을 확보하는 데도 뜻을 모았다. 노사 공동 탄소중립 실천 캠페인을 비롯한 기후 변화 극복 노력과 부품사 상생 지원 방안도 마련했다.

노사는 조립라인 등 직접 공정 수당을 현실화해 조립과 서비스 부문에서 직접 공정을 기피되는 현상을 해소하기로 했다. 기아는 이번 합의로 업무 난이도와 기여도에 따른 공정한 보상 체계가 마련돼 직원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보상 만족도를 높이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합의안에는 저출생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출산을 장려하는 복지 혜택을 강화하고, 근속·임직원 평균 연령 증가에 맞춰 건강검진 제도를 비롯한 기본 복리후생 제도도 개편했다. 시대 변화와 사회 현실에 맞게 경조사 지원, 여가 선용 확대 등의 복지제도를 강화하는 내용도 합의안에 담겼다.

기아 관계자는 “노사가 함께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등으로 인한 전기차 시장의 정체 국면을 조속히 극복하고, 미래차 체계로의 성공적인 전환을 이뤄내 함께 성장하는 내일을 만들자는 데 공감해 합의점을 마련했다”며 “이번 합의를 바탕으로 미래차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힘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leejnghu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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