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치러 서울 가야하는데”…철도 파업에 KTX 68%만 운행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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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후 3시 기준 열차 운행률 68.8%
시민들 미리 표 예약했지만 운행 중지돼
이동량 많은 6~8일 시민들 큰 불편 예상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 파업 이틀째인 6일 경남 창원시 창원중앙역 내 현황판에 열차 운행 중지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 파업 이틀째인 6일 경남 창원시 창원중앙역 내 현황판에 열차 운행 중지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철도노조의 파업이 이틀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6일 오후 3시 기준 열차 운행률은 평상시 대비 68.8%로 나왔다.

6일부터는 지방으로 내려가는 사람들이 몰리는 금요일이고 7~8일은 주말이어서 사람들의 이동이 많은데, 철도 파업으로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오후 3시 기준 출근대상자 2만 3983명 중 파업참가자는 6555명으로 파업참가율은 27.2%”이라며 “이는 지난해 파업 때 둘째 날 파업참가율 42.9%보다는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열차운행 현황은 파업영향으로 감축 운행돼 평시대비 68.8% 운행 중이다.

구체적으로는 △KTX 68.1% △여객열차(KTX·새마을·무궁화호 포함) 58.4% △화물열차 20.6% △수도권전철 75.1%다. 화물열차 운행률이 낮은 것은 화물열차 인력을 여객열차 쪽으로 우선 배치하기 때문이다.

이날 낮 12시 55분 창원중앙역에서 출발하는 KTX를 타고 서울에 갈 계획이었던 김진화(62) 씨는 미리 표를 예약했지만, 열차 운행이 중지되면서 난감한 상황이 됐다.

그는 “내일 서울에서 친지 자녀 결혼식이 있어 하루 일찍 올라가려고 표를 예매했었는데 취소됐다”며 “다른 표라도 있나 싶어 현장에 왔지만 전부 매진이거나 운행이 중지돼 고속버스라도 빨리 알아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대전역 대합실도 열차 탑승을 기다리는 시민들과 예매창구에서 차표를 구하려는 시민들이 뒤섞여 붐볐다.

이날 부산 본가로 향한다는 임신부 김모(32) 씨는 “오전 10시 44분 KTX를 미리 예매했는데, 확실히 열차 운행 횟수가 줄어들다 보니 온라인 예매가 평소보다 어려웠다”며 “코레일 앱 이용자가 많은지 먹통이 되기 일쑤다”고 밝혔다.

수험생 인터넷 커뮤니티에도 불안을 호소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지방에 산다는 한 수험생은 “2차 논술을 기차 타고 가려고 예매했는데, 철도 파업으로 중지 문자가 왔다”며 “코레일 앱도 이용자가 몰려 다른 기차를 예매할 수 있는 창이 뜨지 않는다”고 말했다.

국토부 백원국 2차관은 이날 서울역을 찾아 열차운행 현황 및 코레일 파업 상황 등을 점검했다.

백 차관은 비상수송대책을 보고 받고 “철도노조가 이틀째 파업을 이어가고 있어 국민 불편이 큰 상황”이라며 “오늘 새벽 서울교통공사 노사간 극적인 합의가 된 것처럼 철도노조도 누적되는 국민 불편을 감안해 조속히 철도현장 업에 복귀해달라”라고 말했다.

백 차관은 “주중보다 주말에는 KTX 등 장거리 철도 수요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는만큼, 국민 불편 최소화를 위해 비상수송대책 이행에 만전을 기하고 가용한 자원을 총동원해 안전확보와 혼잡도 관리에 나설달라”라고 말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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