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제22서경호’ 침몰사고 상황점검…중앙사고수습본부 가동
최상목 대행, “최우선 인명 구조”…행안부, 사고 대책본부 가동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은 9일 새벽 전남 여수 해역에서 발생한 부산 선적 130t(톤)급 대형 트롤어선 ’제22서경호’ 침몰사고와 관련, 신속한 구조를 위한 관계기관 상황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에는 행전안전부, 국방부, 해양경찰청, 전남도, 부산시 등이 참석했으며, 수색·구조 상황과 계획을 공유했다.
강 장관은 이 자리에서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한 분도 빠짐없이 구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주시기 바라며, 구조활동 시 안전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해주시를 바란다”고 말했다. 해수부는 관련 매뉴얼에 따라 위기경보 ‘심각’을 발령하고, 해수부 장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중앙사고수습본부를 구성하고 수색구조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어선 전복 사고와 관련, "가용장비와 인력을 총동원해 최우선으로 인명을 구조하고 실종자 파악에 최선을 다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최 대행은 이날 행안부 장관과 해양경찰청장에 경비함정과 수중수색 구조대원 등 가용장비와 인력을 총동원하라며 이같이 지시했다. 최 대행은 또 해수부 장관, 국방부 장관, 전남도지사에 해상구조에 동원할 수 있는 인력과 장비를 적극 지원하여 현장 구조활동이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협조하라고 당부했다. 현지 해상기상을 고려해 구조대원의 안전에도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행정안전부는 어선 침몰 사고와 관련, 행안부 대책지원본부를 가동한다고 밝혔다. 대책지원본부는 홍종완 행안부 사회재난실장이 본부장을 맡고, 상황관리총괄반(농축산해양재난대응과, 재난구호과, 재난자원관리과, 복구지원과)과 현장수습지원반(수습지원과)으로 구성된다. 해수부 및 전남·부산 등 지자체와 협업체계를 구축하고, 실종자 수색 및 피해자 지원의 임무를 담당한다. 대책지원본부 가동에 앞서 행안부는 현장상황관리관 3명을 사고 지역에 급파해 현장의 대응 및 수습 상황 업무를 지원하고 있다.
앞서 이날 오전 1시 41분께 여수시 삼산면 하백도 동쪽 약 17km 해상에서 130t급 대형 트롤어선 제22서경호가 사라졌다는 신고가 해경에 접수됐다. 5척이 선단을 이뤄 부산 방향으로 이동하던 중 서경호만 갑자기 사라져 같은 선단선에서 신고가 접수된 것이다.
여수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서경호는 부산 선적으로 한국인 8명, 외국인 6명 등 모두 14명이 타고 있었다. 해경은 가용 세력을 현장에 출동시켜 같은 선단 소속 어선들과 함께 승선원 7명을 구조했다. 한국인 3명·외국인 4명 등 구조된 선원 가운데 3명은 의식불명 상태고, 나머지 4명은 저체온증을 호소하긴 하나 의식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구조된 외국인 선원은 기상 악화로 사고가 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경비함정 19척, 항공기 4대, 유관기관 선박 3척 등을 동원해 사고 해역에서 집중 수색하고 있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