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이상은 안 돼" 산청 산불 진화율 70% '안간힘'
24일 오전 6시까지 진화율 70%
화선·산불영향구역은 다소 확대
일출부터 헬기 운용…총력전 나서
경남 산청군 산불이 인근 지역으로 번지면서 소방 당국이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4일 오전 산청군에 비가 왔지만, 강우량이 적어 산불 진화에 큰 도움이 되진 못했다.
박명균 경남도 행정부지사는 24일 오전 9시 산청군 시천면 산불 현장에서 산불 진화 관련 브리핑을 진행했다.
전날 오후 9시께 70%였던 산불 진화율은 24일 오전 6시까지 그대로 유지됐다.
전체 화선은 48km 정도며, 산불영향구역은 1464ha다. 전날 오후 6시 대비 화선은 3km, 산불영향구역은 85ha 늘었다.
야간에 강풍이 불어 불길이 일부 번졌지만, 이날 오전 연무가 발생하지 않아 일출부터 진화 헬기가 현장에 투입됐다.
또 오전에 산청에 비가 내리면서 산불 억제에 도움을 줬다. 강우량 0.1mm 이하로 직접적으로 불을 끄건 아니지만, 바짝 마른 땅을 적셨고, 약간이나마 공기 중 습도를 높였다.
소방·산림 당국은 일출에 맞춰 헬기 36대를 투입했다.
지상에서는 공중진화대와 특수진화대, 도 광역진화대, 소방, 군인 등 2341명이 민가와 시설로 산불이 확산하지 않도록 차단 중이다.
박명균 행정부지사는 “산청군 시천면에서 발생한 산불은 상당 부분 진화가 됐지만, 불길이 하동군 옥종면으로 번져 헬기를 옥종면으로 집중적으로 투입해 진화할 계획이다. 경남도와 산림청을 중심으로 소방청, 경찰청, 군부대, 기상청 등 유관기관이 긴밀한 협조 체계를 구축해 총력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산불로 4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으며, 주택 16곳, 공장 2곳, 창고 9곳, 사찰 2곳 등 46곳이 피해를 입었다.
이밖에 산청군 344명, 하동군 119명 등 총 산불 현장 인근 주민 589명이 인근 대피소로 몸을 피했다.
경남도는 다시 바람이 강해지거나 기상 조건이 악화할 수 있는 만큼, 24일 오전에 최대한 주불을 진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박명균 행정부지사는 “일출부터 헬기가 뜨면서 빠르게 진화 작업이 펼쳐졌다. 오전 중에 주불을 잡겠다는 생각으로 가용자원을 총동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