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상호관세, 많은 국가에 면제줄 수 있다”
현대차 투자발표 행사서 유연성 시사
“상대국의 관세보다 더 친절할 수도”
자동차 관세 상호관세보다 먼저 발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4월 2일 상호관세 발표를 앞두고 많은 국가에 대해 면제를 줄 수도 있다고 밝혔다. 또 해당국가보다 관세율이 오히려 낮을 수 있다고 말했다. 상호관세에 대해 유연한 입장을 표시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진행한 현대차그룹의 대미 투자 발표 행사에서 ‘상호관세 부과 때 일부 국가나 부문이 면제될 수 있느냐 아니면 완전히 상호적이냐’는 질문을 받고 “나는 많은 국가(a lot of)에 면제를 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것은 상호적이지만 우리는 그것(상대국의 관세)보다 더 친절(nice)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우리는 향후 며칠 내에 추가로 관세를 발표할 것이며 이는 자동차, 목재, 반도체와 관련돼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관세 발표 때 부문별 관세도 같이 부과되느냐는 질문에 “그것은 모든 것이 될 것”이라면서도 “모든 관세가 그날 (발표에) 포함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자동차도 할 것이다. 우리는 아마도 향후 며칠 내, 상당히 곧 발표할 것”이라면서 “그리고 4월 2일이 오면 상호관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관세가 상호관세보다 발표를 먼저 할 것이라는 언급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관세율 수준에 대해 “상호적인 관세지만, 우리는 상대국보다 적게 부과시킬 수도 있다. 왜냐하면 그들이 너무 많이 부과하기 때문에 미국이 그대로 상호관세 매기면 그들이 감당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으로 그동안 관세가 촉발한 경제 불확실성에 시달렸던 세계 경제가 다소 진정될 가능성이 생겼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미 매체들이 트럼프 행정부가 상호관세 발표 때 품목별 관세를 동시에 발표하는 것은 보류하는 방향으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으로 이날 증시에서 테슬라는 11.93% 급등했고 엔비디아(3.15%), 메타(3.79%), 알파벳(2.25%) 등 최근 조정 국면에서 낙폭이 컸던 대형 기술주들도 강세로 마감했다.
CFRA리서치의 샘 스토벌 최고 투자전략가는 “투자자들이 약간의 안도감을 느끼고 있지만 동시에 이것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에 대해선 회의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인위적인 증시 조정을 초래한 원인은 아직 사라지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