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1호 민간공원 특례’ 아파트, 암반 발파로 ‘시끌’

김동우 기자 frien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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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래구 동래사적공원 일대
1025세대 아파트 건설 현장
암반 제거 위한 발파 앞두고
인근 주민 소음 등 피해 우려

23일 부산 최초 민간공원 특례사업으로 추진 중인 동래구 명륜동 동래사적공원 ‘대광로제비앙’ 아파트 건설 현장. 단지 내 암반 제거를 위한 발파 공사를 앞두고 인근 주민들이 소음, 진동 등의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23일 부산 최초 민간공원 특례사업으로 추진 중인 동래구 명륜동 동래사적공원 ‘대광로제비앙’ 아파트 건설 현장. 단지 내 암반 제거를 위한 발파 공사를 앞두고 인근 주민들이 소음, 진동 등의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부산 1호’ 민간 공원 조성 특례사업으로 선정된 부산 동래구 한 아파트 단지 건설 현장에서 암반 제거를 위한 발파 공사를 두고 인근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소음과 진동, 균열 등을 우려한 주민들은 발파 작업을 즉각 중단하고 대체 공법을 활용하라는 입장이다.

23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부산 동래구 명륜동 동래사적공원 내 대광로제비앙 아파트 신축 공사 현장에서 시험 발파가 예정됐다. 올해 5월 지하 암반을 제거하기 위한 정식 발파 작업에 앞서, 공법의 안전성과 주변 환경에 미치는 영향 등을 검토하기 위해서다.

이 아파트 단지 건설은 2019년 부산시 최초로 민간 공원 조성 특례사업에 선정되면서 추진됐다. 사업자가 전체 부지 11.3%에 아파트 등 비공원시설을 짓고, 나머지는 공원으로 조성해 지자체에 기부채납하는 방식이다. 총 6만 4629㎡ 부지에 아파트 14개 동, 1025세대 규모로 추진되며 2029년 3월 입주가 예정돼 있다.

하지만 이날 공사 현장을 찾은 인근 아파트 단지 주민 50여 명이 시공사에 거세게 항의하면서 시험 발파는 예정 시간을 한참 지난 오후 4시 40분께 이뤄졌다.

주민들은 시험 발파는 물론 예정된 발파 작업을 전면 중단하고, 대체 공법으로 공사하라고 시공사에 요구했다. 또 시공사 측에 시험 발파 허가를 내준 부산 동래경찰서에 허가를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시공사에 따르면 발파는 올해 5월부터 내년 3월까지 주말과 공휴일 등을 제외한 매일 1차례 이뤄질 예정이다. 공사 현장 일대는 명륜아이파크 1·2차 아파트, 동래센트럴파크하이츠 1·2차 아파트 등이 있는 동래구 대표 주거 지역이다. 초등학교와 유치원, 사찰 등도 다수 있다.

명륜아이파크2차 피해대책모임 측은 “시공사는 주민들에게 정확한 발파 일정이나 공법 등을 알리지 않고 뒤늦게 일방적으로 통보했다”며 “발파가 강행되면 1년 가까운 기간 동안 소음과 진동, 건물 균열 등 큰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주민들 안전이 위협받는 문제이기 때문에 경찰은 발파 허가를 내주면 안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공사 측은 법적 기준보다 엄격하게 적용된 조건으로 발파를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대체 공법으로 깰 수 없는 암반도 있어 발파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한다. 시공사 관계자는 “진동 폭의 경우 법적 기준의 40%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약하게 진행한다”며 “주민들이 발파라는 용어 자체에 막연한 불안감을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서에서 시험 발파 허가를 늦게 받아 주민들에 대한 설명도 다소 늦어졌다”고 덧붙였다.

부산시 공원도시과 관계자는 “시험 발파 결과 등이 기준에 부합하지 않으면 공법 변경을 해야 한다”면서도 “주민들 요구만으로 시공사에 공법 변경을 강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김동우 기자 frien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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