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기차 판매 ‘1위’·사회공헌은 ‘꼴찌’…테슬라의 양면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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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공헌 인색한 테슬라코리아

올해 국내 판매량 6만 대 전망
국고·지자체 보조금만 수백 억
기부금·이웃봉사 활동은 ‘낙제’
“사회적 책임 기여 방안 찾아야”

테슬라코리아가 연간 수백억 원의 전기차 보조금을 받으면서 기부금 등 사회공헌 활동이 거의 없어 비난론이 적지않다. 올해 전기차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린 테슬라 ‘모델 Y’(위)와 테슬라 로고. 테슬라코리아 제공 테슬라코리아가 연간 수백억 원의 전기차 보조금을 받으면서 기부금 등 사회공헌 활동이 거의 없어 비난론이 적지않다. 올해 전기차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린 테슬라 ‘모델 Y’(위)와 테슬라 로고. 테슬라코리아 제공

올 들어 국내 전기차 판매 1위에 전체 판매 3위인 테슬라가 전기차 판매로 연간 정부 보조금 수백억 원 혜택을 받고 있지만 기부금 등 사회공헌활동은 거의 없어 ‘국고 낭비’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최근 5년간 기부금을 낸 이력이 공시에 없고, 이웃봉사 등 대외적으로 한 사회공헌활동도 없기 때문이다. 연간 수십억 원 기부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는 수입차 브랜드들 사이에선 ‘역차별’ 논란이 일고 있고, 일부 학계에선 보조금을 삭감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9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달 테슬라는 7632대 판매고를 올리며 BMW(6526대), 메르세데스-벤츠(6139대)를 누르고 1위를 기록했다. 올 들어 11월까지 누적 판매 대수에서도 5만 5594대를 기록해 BMW(7만 541대), 벤츠(6만 260대)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테슬라의 판매량은 지난해 동기 대비 95.1%나 늘어난 수치다.

이 같은 추세를 감안하면 테슬라는 올해 한국에서 6만 대 안팎의 전기차를 판매할 전망이다. 전기차에 주는 보조금은 차량 구매 시 국고와 지방자치단체에서 주는데 테슬라의 경우 연간 수백억 원에 달한다. 부산에서 테슬라 ‘모델 Y’ 구매시 받게 되는 보조금은 국고 188만 원과 지자체 74만 원으로 총 262만 원이다. 정부는 전기차 보조금 예산을 올해 7800억 원에서 내년 9630억 원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테슬라코리아는 이 같은 보조금 혜택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기부금, 이웃봉사 등 사회공헌 활동은 거의 없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테슬라코리아는 지난 2021년 이후 기부금 내역을 공시하지 않고 있고, 사회공헌 관련 활동도 외부에 노출되지 않고 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기부금을 공시하지 않은 것은 사실상 없다는 의미”라고 했다.

벤츠코리아, BMW코리아,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한국토요타차 등 다른 수입차 한국 법인의 경우 연간 수십억 원씩 기부금을 지출하고 드라이빙센터 건립, 자동차학과 차량·김장 김치 기부 등 각종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는 것과 대조된다.

수입차 업계 한 임원은 “BMW와 벤츠, 아우디 등 전기차 보조금을 (거의)받지 못하는 브랜드들은 지난 20~30여 년간 서비스센터 등 각종 시설에 대한 투자에 기부금과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한국사회에 이바지해왔다”면서 “하지만 정부 보조금은 국내 투자는 물론이고 기부금도 거의 안하는 테슬라가 가져가는 상황이 오히려 역차별로 느껴진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수입차 업계 다른 관계자는 “외국계 업체의 경우 한국에서 돈을 번 만큼 공헌해야 한다는 게 일반적인데 테슬라코리아의 행보는 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선 테슬라코리아처럼 사회공헌에 인색한 기업에 대해선 정부 차원에서 강경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원주한라대 최영석(미래모빌리티공학과) 교수는 “한국시장에서 수익만 가져가는 외국 기업에 대해서 사회적 책임에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유도해야 된다”면서 “특히 정부보조금 받는 곳들은 한국소비자들에 대한 기여에 따라 보조금을 차등화하는 방법도 검토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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