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청사 업무 개시, 해양수도 실질적 출발 알리는 역사적 장면” [해수부 부산 시대]

이호진 기자 jin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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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각계 각층 반응

존폐 기로서 안정화 발판 마련
지역·현장 밀착도 큰 정책 당부
해양 비즈니스 허브 도약 기대

9일 해양수산부 부산청사 입주가 본격 시작되면서 부산 시민사회와 해양수산업계에서 환영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부산항 북항 신선대감만터미널(BPT) 전경. BPT 제공 9일 해양수산부 부산청사 입주가 본격 시작되면서 부산 시민사회와 해양수산업계에서 환영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부산항 북항 신선대감만터미널(BPT) 전경. BPT 제공

해양수산부가 10일부터 해운물류국을 시작으로 부산청사에서 업무에 들어가며, 오는 21일 장차관실까지 이전하면 본격적인 ‘해수부 부산 시대’를 열게 된다. 1996년 부처 창립 이후 30년 만에 부산 시대를 열게 된 해수부에 대해 지역에선 “해수부가 제 역할을 충분히 해 해양수도를 이끌어갔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2008년 해수부가 국토부와 농림부로 나눠 흡수되었을 때 해수부 부활 운동을 이끈 박인호 부산항을사랑하는시민모임 공동대표는 감회에 젖어 “정권 바뀔 때마다 존폐 기로에 서는 해수부 안정을 위해 2012년부터 해수부 부산 이전을 요구했는데 드디어 해수부가 고향에 돌아온 것 같다”고 했다. 박 대표는 “현장이 있는 부산에서 해수부가 지역과 업계 목소리에 귀를 열고 현장 요구에 부응하는 정책을 만들어 집행한다면 진정한 해양수도 컨트롤타워가 되고, 해수부를 되살린 시민들에게 보답하는 일이 될 것”이라며 “해수부는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옮겼다고 생각하지 말고, 내륙에서 세계로 뻗어갈 해양도시로 왔다고 생각해 우리나라가 해양 강국으로 발돋움할 마지막 기회를 잘 살려주길 염원한다”고 말했다.

해양수도부산발전협의회 박재율 공동대표도 “해수부 부산청사 입주는 해양수도 부산의 실질적 출발을 알리는 역사적 장면”이라며 “단순한 이전을 넘어 국가 해양정책 중심축이 현장에 온 만큼 실질적인 해양정책 컨트롤타워 위상으로 해수부 기능을 강화하고, 관련 공공기관과 HMM 등 해운물류 기업 본사 이전을 비롯한 해양수도권 구축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도 한목소리로 기대감을 나타냈다. 해운선사 모임인 한국해운협회 김세현 부산사무소장은 “해수부 부산청사 입주는 단순한 물리적 공간 이동을 넘어, 급변하는 글로벌 해운 시황과 환경 규제 속에서 부산이 세계적인 해양 비즈니스 허브로 도약하는 데 강력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부산항만물류협회 이정행 회장도 “세계적 물류 거점이자 해양 현장인 부산에 해수부가 자리함으로써, 정책 결정 속도와 현장 밀착도가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해수부가 현장 목소리를 더 가까이에서 듣고, 급변하는 글로벌 물류 환경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실질적인 정책을 펼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산공동어시장 정연송 대표는 “해수부의 부산 이전은 단순한 공간 이동이 아니라, 수산산업을 국가 전략산업으로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현장과 중앙 정책이 더욱 가깝게 호흡하게 되면, TAC 기반 자원관리 체계 구축, 노후 선박 교체 지원과 같은 안전사고 예방 대책을 비롯해 어업 기반 정비, 유통 구조 개선 등 당면한 수산업 현안들이 보다 신속 하게 해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산시 한 관계자도 “해수부 이전을 계기로 부산이 진정한 해양수도로 발돋움하도록 보조를 잘 맞춰갈 것”이라며 “이번 해수부를 비롯해 앞으로 이전할 산하 공공기관들도 직원과 가족들의 불편함이 없도록 정주 여건 지원에 만전을 기해 조기 안척을 돕겠다”고 밝혔다.

해수부 본부를 지근거리에 두게 된 부산해양수산청 김혜정 청장은 “본부가 부산에 온다고 부산해수청 위상이 위축되는 것 아니냐고 묻는 분들이 많은데 본부는 국가 단위 해양수산정책과 산업계를 총괄하는 곳이고, 부산 지역은 부산해수청이 그대로 담당하기에 위상에 아무 변화가 없고, 오히려 본부와 의사소통이 훨씬 긴밀하고 원활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산에 연고 없이 직원으로 채용돼 부산에 뿌리를 내린 한국해양진흥공사 한 직원은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해수부 부산청사 입주를 진심으로 환영하고, 직원들이 안정적으로 부산 생활에 적응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호진 기자 jin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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