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국회 앞 천막농성 재개…“통일교 특검 당장 시행해야”
15일부터 국회 천막농성 재개
천막 최고위로 대여 투쟁 강조
통일교 유착 의혹 겨냥…“명백한 특검 사유”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5일 국회 본청 앞 더불어민주당의 쟁점 법안 추진을 저지하기 위한 천막 농성장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국회 본관 앞에서 천막농성을 재개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치인들이 연루된 금품 수수 의혹을 겨냥해 통일교 특검 도입을 강조하며, 정부·여당을 향한 공세 수위를 다시 끌어올리겠다는 취지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오전 8시부터 국회 본관 앞에서 천막농성에 다시 돌입했다. 농성은 4인 1조로 구성해 2시간씩 교대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총 5개 조가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순차적으로 참여한다. 첫 조에는 박덕흠·박상웅·박성민·박성훈 의원이 포함됐다. 천막농성은 지난 10일부터 진행된 2박 3일간의 농성 이후 재개됐다. 국민의힘은 13~14일 당원 교육과 지역 활동 일정을 이유로 농성을 잠시 중단했다가 이날 다시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국민의힘은 천막농성과 함께 최고위원회의를 현장에서 열었다. 국회 안이 아닌 천막에서 최고위를 개최한 것은 현 정국에 대한 당의 문제의식을 부각하고 대여 압박 수위를 끌어올리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국민의힘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치인의 통일교 유착 의혹을 겨냥해 “이보다 분명한 특검 사유는 없다”며 관련 수사를 촉구했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의 부처 업무 보고 발언도 비판 대상에 올랐다.
장동혁 대표는 이날 최고위에서 “민주당이 통일교 게이트 특검은 거부하고 자신들의 2차 특검은 기어이 추진하겠다고 한다. 자신들의 범죄는 덮어놓고 내란 몰이를 계속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종교단체 해산을 겁박하며 통일교의 입을 틀어막았다. 민주당과 대통령 측근이 얼마나 깊이, 얼마나 넓게 연루돼 있으면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겁박했겠나”라며 “기가막힌 타이밍에 기가막힌 방법으로 입을 틀어막았다. 이 사건은 대통령까지 개입한 명백한 권력형 범죄 은폐이고, 이보다 분명한 특검 사유는 없다”고 주장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도 “대장동 일당 항소 포기 외압 국정조사, 민중기 특검의 야당 편파 수사와 직무 유기를 수사하는 특검, 통일교와 민주당의 정치자금 의혹 규명을 위한 통일교 게이트 특검을 지금 당장 시행하자”며 “이것은 국민의 명령”이라고 말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전재수 전 장관의 (통일교) 뇌물 수수 의혹 사건은 이미 세간에 충분히 알려질 대로 알려졌다”며 “근데 특검은 이 사건을 뭉개고 뭉개다가 결국 국가수사본부로 이첩했다. 대한민국 국민 중 이재명 정권 국수본이 이 사건을 수사하리라고 믿는 사람이 누가 있나. 그러므로 특검을 해야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