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李정부 총리 제의설' 확인…"'이재명입니다' 문자에 답 안해"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 연합뉴스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이 6·3 대선 전에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측으로부터 정권 출범 시 총리직을 맡아달라는 제안을 받았으나 거절했다고 1일 공식 확인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어떻게 생각이 다른 사람하고 일하나. 무슨 이 대통령 밑에 총리 자리가 탐나서 그걸 하겠나"라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작년 2월 민주당의 모 의원이 이재명 당시 대표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고 하면서 '이 대표가 집권하면 국무총리를 맡아 달라고 했다. 이 대표가 유 의원에게 전달하라고 했다'고 제게 얘기했다"며 "'이 대표 뜻 맞냐'고 확인하니 거듭 맞는다고 해서, 바로 그 자리에서 '나는 그럴 생각이 전혀 없다고 이 대표에게 전하라'고 했다. 이후 그분 전화를 제가 안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작년 2월에 다 끝난 얘긴 줄 알았는데 4∼5월 무렵 민주당의 여러 다양한 사람으로부터 연락이 오는 걸 제가 일절 안 받았다"며 "그런데 작년 5월 초쯤 김민석 당시 의원에게 전화 여러 통과 문자가 오길래 아예 답을 안 했다. 그랬더니 그다음 날 이 후보가 전화가 여러 통이 오고 문자로 '이재명입니다. 꼭 통화하길 바랍니다'라고 해서 무슨 뜻인지 짐작해서 일체 답을 안 하고 전화도 안 받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대통령이 최근 국민의힘 출신 이혜훈 전 의원을 기획예산처 장관으로 발탁한 이후 정치권에선 유 전 의원도 총리직을 제안받았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유 전 의원은 이 전 의원이 이재명 정부에 합류키로 한 데 대해 "그냥 사람 하나 빼 간 건데 이걸 통합, 연정, 협치라는 거창한 말을 붙일 일이 아니다"라며 "보수를 위축시키기 위한 전략"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유 전 의원은 6월 지방선거 출마 여부엔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우리 당의 지금 모습으로 지방선거는 해보나 마나이고, 제가 지금 할 일은 보수 재건과 통합"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방선거에서 경기지사 후보군으로 거론돼 왔다. 그는 또 당 내홍을 촉발한 된 한동훈 전 대표와 관련한 '당원 게시판' 사태에 대해선 "법 이전에 정치적 문제다. 당 대표 가족이 그런 글을 남긴 건 굉장히 엽기적인 일"이라며 "한 전 대표가 이 문제는 깨끗하게 사과하고 털고 갈 일이고, 장 대표도 한 전 대표가 사과했는데 징계하는 건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딸 유담 씨의 인천대 교수 임용 특혜 의혹에 대해선 "법적, 정치적, 도의적, 학문적으로도 아무 문제 없기 때문에 경찰이 수사하고 감사원이 감사하고 고려대가 논문 검증한다는데 실컷 해 보시라"며 "이왕 시작한 거 제대로 해서 결론을 내 달라. 그러면 결백이 분명 밝혀질 것"이라고 했다.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