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엮겠다고 변조하더니" 이번엔 검찰 때린 李… 'SNS 정치' 본격화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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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5일 SNS로 검찰 직격
위례 항소 포기에 "변조까지 해서 증거 내더니"
다주택자 때리기 이어 새벽 SNS로 검찰 저격
갈수록 높아지는 李 SNS 메시지 수위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청와대에서 열린 '청년 일자리와 지방투자 확대를 위한 기업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청와대에서 열린 '청년 일자리와 지방투자 확대를 위한 기업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소셜네트워크(SNS)로 연일 공격적인 메시지를 쏟아내고 있는 이재명 대통령이 이번에는 검찰을 저격했다. 이 대통령은 5일 새벽 X(엑스·옛 트위터)에 검찰의 위례신도시 개발 비리 의혹 사건 항소 포기와 관련해 "나를 엮으려 녹취록 변조까지 하더니…"라는 글을 적었다. 앞서 다주택자, 언론, 야당 때리기에 이어 대통령이 새벽 시간대에 검찰을 비판하는 게시글까지 직접 남기면서 'SNS 정치'가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대통령은 5일 오전 1시께 엑스에 "법리상 되지도 않는 사건으로 나를 엮어 보겠다고 대장동 녹취록을 '위례신도시 얘기'에서 '윗어르신 얘기'로 변조까지 해서 증거로 내더니"라고 적었다. 위례신도시 개발 비리 의혹 사건이 1심에서 무죄를 받고도 검찰이 항소 포기를 결정한 데 대한 비판 글이다. 이 대통령은 엑스에 <"검찰, '이 대통령 겨냥' 위례 사건 항소 포기…그렇게 할 수밖에 없던 이유">라는 제목의 기사 링크를 공유하기도 했다. 이 기사엔 ‘시작부터 어긋났던 검찰의 수사 및 기소’ 등 내용이 담겨있다.

이 대통령이 "나를 엮어 보겠다고 변조까지 해서 증거로 내더니"라고 적은 것은 검찰의 위례신도시 개발 비리 사건의 수사와 기소 모두가 조작이었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검찰은 위례신도시 개발사업 특혜 의혹과 관련해 1심에서 무죄 판결을 선고 받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리, 남욱 변호사, 정영학 회계사 등에 대해 항소를 하지 않기로 했고, 이들의 무죄 판결이 확정됐다. 서울중앙지검은 "1심에서 무죄가 선고된 위례신도시 개발 비리 사건에 대해 법리 검토 결과와 항소 인용 가능성 등을 고려해 항소를 제기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 대통령은 최근 SNS에 직설적인 메시지를 이어오고 있다. 다주택자 비판과 설탕세 도입 논란 차단 등 대부분 정책과 관련된 것들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새벽엔 또 엑스에 "똘똘한 한 채로 갈아타기요? 분명히 말씀드리는데, 주거용이 아니면 그것도 안 하는 것이 이익일 것"이라고 적었다. 투자용 목적으로 이른바 '똘똘한 한 채'를 선호하는 흐름을 억제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 수단을 강구할 수 있음을 시사하면서 집값 안정 의지를 거듭 부각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3일에는 다주택자와 일부 특정 언론을 겨냥해 "돈이 마귀라더니 마귀에게 최소한의 양심마저 빼앗긴 것은 아닌가"라고 적기도 했다. '다주택자의 눈물'에 초점을 맞춘 언론을 직격하고 불로소득을 취득하는 다주택자에 대한 경고성 메시지를 재차 강조한 셈이다. 이 대통령은 특히 "부동산 투기를 옹호하는 분들은 맑은 정신으로 냉정하게 현실을 직시하길 바란다"며 메시지 수위를 더욱 높이고 나섰다. 앞서 이 대통령은 엑스에 캄보디아 범죄 조직을 겨냥한 경고 메시지를 올렸다가 캄보디아 측 반발로 글을 삭제하기도 했다.

100만 명에 가까운 팔로워를 보유한 이 대통령의 엑스 계정에 연일 대통령의 직설적 메시지와 관련 기사 링크가 공유되면서 국민의힘은 "한없이 가벼운 이재명식 SNS 정치가 경제, 외교, 사회 전 분야에서 좌충우돌 사고를 치고 있다"며 비판에 나섰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최근 "SNS는 죄가 없다. 문제는 신중하지 못하고 정제되지 않은 대통령 메시지 자체에 있는 것"이라며 "SNS 메시지를 담당 비서관이 작성했다면 바로 경질하고, 대통령이 작성하셨다면 이제 자중자애하라"고 강조했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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