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밖은 위험해… '홈족' 소비·매출 껑충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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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발 고유가 여파 부담 가중
유통업계 소비 지형 변화 뚜렷
실내 여가상품 등 매출 크게 늘고
봄철 아웃도어 제품은 하락세
원거리 대형 쇼핑몰 이용보다
주거지 인근 소형 점포 더 선호

봄철 나들이 시즌임에도 야외 활동은 줄이고 집에서 여가를 즐기는 이른바 '홈족' 관련 매출이 증가했다. 한 대형 마트의 모습. 연합뉴스 봄철 나들이 시즌임에도 야외 활동은 줄이고 집에서 여가를 즐기는 이른바 '홈족' 관련 매출이 증가했다. 한 대형 마트의 모습. 연합뉴스

중동 지역의 정세 불안으로 인한 고유가 상황이 지속되면서 올 봄 유통업계의 소비 지형이 변하고 있다. 봄철 나들이 시즌임에도 장거리 이동이 필요한 야외 활동은 줄어든 반면, 집에서 여가를 즐기는 이른바 ‘홈족’ 관련 매출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주요 온·오프라인 채널의 매출 데이터 분석 결과, 실내 여가 상품과 신선식품의 판매량이 급증했다.

이마트의 경우 지난달 디지털 게임기 및 관련 용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66.3% 증가했다. 게임용 주변기기 매출도 15.1% 늘었다. 온라인 채널인 SSG닷컴에서도 소설책 매출이 233%, 게임기와 게임 타이틀 매출이 217% 급증하며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롯데마트와 슈퍼에서는 같은 기간 게임·피규어 매출이 107.8% 증가했다.

반면 통상 봄철 수요가 집중되는 아웃도어 카테고리는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마트의 등산·캠핑용품 매출은 20% 이상 감소했다. 롯데마트의 캠핑용품 매출은 55.2%, 여행용품은 33.4%, 자동차 용품은 21.9% 각각 급감했다. 이는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 기준 지난달 전국 주유소 보통 휘발유 평균 판매가가 L당 1836원으로 전월 대비 8.8% 상승하고 고급휘발유가 2000원을 돌파하는 등 유가 부담이 가중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유가 상승은 소비자의 이동 동선도 바꿨다. 롯데마트와 롯데슈퍼의 매출 현황을 비교하면 차량을 이용한 방문객 비중이 높은 롯데마트 매출은 4.2% 감소했다. 주거지 인근에 위치한 롯데슈퍼 매출은 14.8% 증가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기름값 부담으로 인해 원거리 대형 쇼핑몰 대신 집 근처 소형 점포를 이용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고 했다.

외식 대신 집밥을 택하는 이들이 늘면서 식재료 매출도 강세를 보였다. 이마트에서는 쌀 매출이 30.4%, 냉장 간편식이 5% 성장했다. SSG닷컴에서는 백미 매출이 45% 증가한 가운데 20kg 대용량 백미 매출 신장률은 102%에 달했다. 집에서 술을 즐기는 이들이 늘며 냉동 안주류 매출도 125% 증가했다.

이런 소비 추세에 맞춰 유통 업계는 홈엔터테인먼트와 먹거리 중심의 할인 행사를 강화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PB 페스타’를 열고 PB 브랜드 ‘오늘 좋은’과 ‘요리하다’를 중심으로 할인 행사를 하고 있다. 이마트도 15일까지 두릅, 명이나물, 홍가리비 등 제철 먹거리와 필수 요리 채소를 최대 50% 할인한 가격에 선보인다. 홈플러스는 ‘AI(인공지능) 물가안정 프로젝트’를 진행해 집밥 수요를 공략한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고물가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생필품과 먹거리 중심으로 초가성비 PB 상품을 확대했다”고 말했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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