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한동훈 딜레마' 국힘 PK 후보들 "화해만이 살 길" [보수대통합 성사 한목소리]

권기택 선임기자 kt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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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적으로 관계 표명 극도로 자제
장 대표 인기 바닥권 PK 지선 악재
여전히 보수층 지지세 두터워 눈치
한 전 대표 '전재수 공격' 선거 도움
당내 반대 세력·강성층 반감 상당

박형준 부산시장이 지난 1월 부산 북구 금곡사회복지관을 찾아 어르신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 박형준 부산시장이 지난 1월 부산 북구 금곡사회복지관을 찾아 어르신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

국민의힘 소속 부산·울산·경남(PK) 지방선거 후보들이 장동혁 대표, 한동훈 전 대표와의 관계 설정 문제를 놓고 딜레마에 빠졌다. 6월 지선을 40여 일 앞두고 두 사람의 영향력이 차츰 명확해지고 있지만 복잡한 역학구도와 셈법 때문에 자신들의 입장을 공개적으로 드러내기 힘든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

장 대표와 한 전 대표에 대한 국민의힘 PK 지선 후보들의 속내는 명확하다. 다수의 PK 후보들은 비공개를 전제로 “한 전 대표는 PK 지선에 도움이 되고, 장 대표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노골적으로 말한다. 하지만 이들은 한결같이 자신의 이름을 밝히기를 거부한다. 두 사람 모두 장단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비록 장 대표의 인기가 바닥권에 머물러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여전히 보수층 지지세가 두텁고, 한 전 대표는 열성적인 지지층을 전국적으로 확보하고 있지만 강경 보수층의 반감이 상당하다. 중도와 보수 진영의 표를 골고루 흡수해야 하는 국민의힘 후보들 입장에선 어느 한 사람만을 선택하기 힘든 상황이다.

박형준(부산) 김두겸(울산) 박완수(경남) 등 부울경 광역단체장 후보들은 장 대표에 대해 공개적인 입장 표명을 극도로 자제한다. 장 대표에 대해 노골적인 비판을 서슴지 않은 오세훈 서울시장과는 대조적이다. 이와 관련, 박형준 시장의 한 측근은 “우리가 할 말이 없어서 입을 닫고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한다. 다른 기초단체장 후보는 “장 대표를 섣불리 공격했다가 강경 보수층의 반발로 되레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른 관계자는 “결코 무시할 수 없을 정도의 장 대표 골수 지지층이 부울경에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고 했다. 상당수의 장 대표 지지층은 국민의힘 당원이기도 하다.

일각에선 박형준 시장이 지난달 ‘부산 글로벌특별법’ 처리를 촉구하며 국회에서 삭발을 단행한 뒤 국민의힘 부산시장 경선 분위기가 반전된 것도 장 대표 지지층이 박 시장 지지로 돌아섰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장 대표 체제에서 당직을 맡고 있는 상당수 PK 현역 의원들의 입장도 무시할 수 없다.

하지만 PK 지선 후보들은 장 대표 체제가 지속되면 6월 선거에 패할 수밖에 없다는 인식도 공유하고 있다. 부울경 시도지사 후보들이 중앙과 별도의 독자 선대위 구성을 추진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박 시장은 “규모를 어떻게 할지는 여전히 고민 중이지만 별도의 선대위를 부산에 꾸릴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 전 대표도 장단점이 뚜렷하게 갈린다. 그가 장고 끝에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지역을 부산 북갑으로 확정한 뒤 민주당 전재수 후보를 집중 공격하고 있는 점은 분명히 국민의힘에 도움이 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박 시장도 “한 전 대표가 법조인답게 전 의원의 문제점을 정확하고, 적절하게 잘 지적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한 전 대표와 전 의원은 치열한 법적 공방을 벌이고 있다.민주당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가 20일 한 방송에 나와 “(한 전 대표가) 지방의 어려움을 자신의 정치적인 재기에 이용한다고 본다”고 공격한 것도 한 전 대표의 영향력을 인정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게다가 한 전 대표는 전국에 수십만 명의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다. 주말인 지난 18일 한 전 대표의 지지자들이 구포시장, 덕천시장, 신만덕시장 등에서 ‘해피마켓’ 행사를 잇달아 개최하기도 했다. 해피마켓은 한 전 대표 지지자들이 자발적으로 시장의 음식, 물건 등을 구매해 지역 상인들을 돕고 지지를 호소하는 행사다.

그렇다고 국민의힘이 한 전 대표를 마냥 반길 수만은 없는 실정이다. 국민의힘 내부에서 한 전 대표 반대 세력이 상당한 데다, 다른 PK 지선후보들의 활동상이 거의 부각되지 않고 있어서다.

박 시장 캠프의 한 관계자는 “한 전 대표 때문에 우리의 활동 상황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다”고 불만을 토로했고, 다른 기초단체장 후보는 “우리가 철저히 소외받고 있다”고 했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PK 지선 후보들은 “장 대표와 한 전 대표의 화해만이 보수가 다시 살아나고 6월 지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말한다. 일각에선 장 대표와 한 전 대표는 물론 이준석(개혁신당) 대표와 유승민 전 의원까지 모두 아우르는 ‘보수대통합’을 서둘러 성사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일부 PK 인사들은 조만간 보수대통합에 적극 나설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권기택 선임기자 kt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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